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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다비 기자) 한국 남자 탁구 대표팀이 세계선수권에서 순항중이다. 여자 대표팀은 아쉽게도 대회를 조기에 마감했다.

김택수 감독이 이끄는 남자 대표팀은 25일(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헝엑스포에서 열린 2019 세계탁구선수권대회(개인전) 단식 32강전에서 모두 승리했다. 이날 출전한 4명이 모두 16강 무대를 밟았다.

29살 맏형 이상수(삼성생명)는 독일의 복병 파트릭 프란치스카를 4-1(5-11 12-10 11-9 11-5 11-5)로 완파했다. 2017년 독일 뒤셀도르프 대회에서 동메달을 따낸 이상수는 순조롭게 2회 연속 메달을 향한 일정을 이어갔다.

이상수는 16강전에서 스웨덴의 신성 마티아스 팔크와 맞붙는다. 세계 랭킹 16위지만 6위인 이상수에게는 해볼 만한 상대다. 여기서 이기면 8강전도 승산이 높다. 16강전에서 중국의 쉬신(세계 2위)이 34위 시몽 고지(프랑스)에게 덜미를 잡혔기 때문이다. 8강에서 이기면 한국 남자 단식 최초로 2회 연속 세계선수권 메달을 이룬다.

지금까지는 김택수(1991 지바), 주세혁(2003 파리), 오상은(2005 상하이), 유승민(2007 자그레브) 등이 세계선수권 단식 4강에 올랐지만 그 다음 대회에서는 메달을 걸지 못했다. 이들 중 주세혁만이 은메달을 따냈고, 나머지 3명은 동메달을 수확했다. 여자 선수 중에는 현정화가 1993년 예테보리 대회 때 한국 선수 중 유일한 단식 금메달을 따낸 바 있다.

정영식과 장우진(이상 미래에셋대우)도 16강에 안착했다. 세계 22위 정영식은 13위 일본의 미즈타니 준을 4-3(7-11 5-11 11-9 11-4 11-4 8-11 11-8)으로 따돌렸다. 세계 10위 장우진은 36위 조너선 그로스(덴마크)를 4-1(9-11 13-11 11-7 11-1 11-9)로 눌렀다.

막내 안재현도 힘을 냈다. 생애 첫 세계선수권에 출전한 안재현은 전날 1회전에서 14위 웡춘팅(홍콩)을 꺾은 여세를 몰아 32강전에서도 29위 다니엘 하베손(오스트리아)을 4-2(10-12 11-6 11-8 12-14 11-3 11-4)로 제압했다. 157위인 안재현은 25일 4위 하리모토 도모카즈(일본)와 16강전에서 격돌한다.

남자 복식 16강전에서는 희비가 갈렸다. 이상수-정영식은 핀란드 선수들을 4-0으로 가볍게 제쳤지만 장우진-박강현은 스웨덴의 마티아스 팔크-크리스탄 칼손에 1-4로 졌다.

여자 선수들은 대회를 조기에 마무리했다. 32세 맏언니 서효원(한국마사회)은 1위 딩닝(중국)과 16강전에서 1-4(6-11 9-11 11-5 6-11 9-11)로 졌다. 귀화 에이스인 세계 20위 전지희(포스코에너지)도 81위 차효심(북한)과 32강전 남북 대결에서 0-4(2-11 5-11 4-11 4-11)로 완패했다. 여자 복식 전지희-이시온도 16강전에서 일본의 하시모토 호노카-사토 히토미에게 0-4(9-11 8-11 10-12 10-12)로 패했다.

여자 대표팀은 아쉽게 2회 연속 세계선수권 노메달에 머물렀다.

내년 도쿄올림픽 전략 종목으로 꼽히는 혼합 복식도 메달 없이 물러났다. 이상수-전지희는 8강에서 유력한 우승후보 중국의 쉬신-류쉬옌에게 3-4(12-10 11-9 7-11 9-11 11-9 5-11 7-11)로 역전패를 당했다.

안재현은 "첫 세계선수권에서 목표보다는 배운다는 생각으로 치르고 있다"면서 "오픈 대회처럼 편하게 생각하고 경기한 게 좋은 결과로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하리모토와 16강전에 대해서는 "어릴 때는 승률이 좋았는데 하리모토가 세계적 선수로 성장한 뒤에는 처음 맞붙는다"면서 "한번 상대하고 싶었던 만큼 대비를 잘 해서 경기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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