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오른쪽)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5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첫 정상회담을 갖는다. /뉴시스

(송승화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위해 전용열차를 타고 평양을 출발 24일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최고령도자 김정은 동지께서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각하의 초청에 의하여 곧 러시아를 방문하시게 된다"며 "방문 기간 김정은 동지와 러시아 대통령 사이의 회담이 진행되게 된다"고 밝혔다

25일 북러 정상회담이 열릴 블라디보스토크에는 김 위원장의 도착에 앞서 회담을 준비하는 북측 인사들의 분주한 모습도 계속 보였다.

러시아 유력 일간지 코메르산트는 김 위원장이 전용열차를 타고 접경 도시 나선시에서 23일 밤을 보낸 이후 24일에 국경을 넘어 러시아로 들어온다고 소식통 2명을 인용해 보도했다.

김 위원장과 수행단 230여명을 태운 전용열차는 나선역을 통과한 뒤 두만강역에서 바퀴를 교체할 예정이다. 북한과 러시아는 열차바퀴의 궤가 달라 바퀴 부분을 교체해야 한다.

김 위원장은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하면 정상회담이 열릴 것으로 확실시되는 루스키섬의 극동연방대학교 내 귀빈숙소에서 머물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주요 인사들도 블라디보스토크에 속속 집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에서는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 대사가 지난22일 정상회담을 준비하기 위해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국의 러시아 전문가인 스티븐 블랭크 미 육군대학 교수는 북한 전문매체 38노스에 기고한 "푸틴-김 정상회담 계획: 어젠다는 무엇일까?"라는 기고문에서, 김 위원장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러시아에 대한 존중을 표명하고 한반도 문제의 해결에서 러시아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랭크 교수는 이번 회담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도 매우 중요하다면서 한반도 문제에서 주요 역할을 차지하는 것으로 비쳐지는 것이 러시아의 동방정책과 아시아 및 세계 대국으로서 러시아의 위상에 핵심적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북한이 핵과 미사일 실험 유예를 지속하는 것을 전제로 점진적 비핵화의 대가로 제재 완화와 평화선언 및 안전보장을 요구하는 북한 입장을 지지할 것이라고 블랭크 교수는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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