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호 기자) 구리시 고위공직자들이 이용하는 SNS단톡방에 ‘시민을 쓰레기’로 폄하하는 등의 글을 올려 사표를 제출했던 A씨가 사퇴를 번복한 것으로 알려져 시민을 우롱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자유한국당 구리당협이 지난 17일 11시, 비상식적인 발언을 한 공위공직자들을 단죄하겠다는 기자회견이 있은 후 돌연 사표를 제출한 A씨가 안승남 시장의 권유로 그 이튿날인 18일 사표를 거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안승남 시장 재판과 관련 1심에서 200만원이 구형되자 190여 명이 가입된 단톡방에서 “90% 무죄 예측합니다”라는 글을 실은 장본인으로 지난해 6.3 지방선거 당시 안 시장 선거캠프에서 활동하다 시장 취임후 구리시에 발을 들여놓았다.

한 시민은 “헌법이나 지방공무원법에서 정치에 대한 ‘공무원의 중립성’을 엄격히 규정하고 있는데 그것도 고위공직자가 단톡방을 이용해 부적절한 글을 올려 공유했다는 것은 품위손상에 해당 된다”며 “그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표를 제출했다는 것을 높이 평가했었다”고 술회했다.

또 다른 시민은 “그 공직자는 공무원이 아니고 정치하는 사람”이라고 단정한 뒤 “사퇴를 번복하는 소신 없는 경망한 행동은 어쩌면 당연한 거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와 관련 자유한국당 구리당협 관계자는 “공직자로서 정치의 중립성을 훼손한 관련자들을 감사원에 감사청구를 의뢰, 고발하는 등 당 차원에서 엄격히 다룰 예정”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서울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