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경제활력 제고 전력투구

화폐단위 변경 사회적 큰 충격

추경 분리 추진하는 것 어려워

경유차 감축 계획 조만간 발표

(박진우 기자)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화폐 단위 변경(리디노미네이션·redenomination) 문제에 대해선 "지금 정부가 경제활력을 높이기 위해 전력투구하는 상황에서 논의할 일이 전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홍 부총리는 18일 경기 파주시 소재 자동차·건설기계 배출가스 저감기술 개발업체를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그는 "리디노미네이션은 장·단점과 찬성·반대 의견이 굉장히 많고 사회적 충격도 큰 사안"이라며 국민적 공감대와 의견수렴, 사전연구도 굉장히 필요하다"라고 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정치권을 중심으로 '리디노미네이션(redenomination)' 논쟁이 불붙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리디노미네이션을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고 가까운 시일 내에 추진할 계획도 없다"며 "기대효과도 있지만 부작용도 많기 때문에 신중히 접근해야 하고, 지금은 리디노미네이션보다 경제 활력과 생산성 제고에 집중할 일이 훨씬 많고 중요한 때"라고 일축했다.

홍 부총리는 또 추가경정예산(추경)과 관련, 미세먼지와 산불 등 재해 대응 목적과 경기대응 목적을 분리해 추진해야 한다는 야당의 주장에 대해 "정부로선 어렵다"며 "함께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고 제출 전이라도 야당에 잘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국회에서 열린 당정 협의에 따르면 정부는 이달 25일 국회에 추경안을 제출하기로 했다. 홍부총리는 "당에서 포항지진과 산불은 보완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추경에는 20만대 이상의 노후 경유차 조기 폐차 지원 방안이 담긴다. 또 저소득층과 영세사업장 옥외근로자 250만명 이상을 대상으로 마스크를 보급하고 지하철과 같은 다중이용시설에 공기청정기 보급하는 사업을 대폭 확대키로 했다.

한편 홍 부총리는 정부가 구상중인 '경유차 감축 로드맵'에 대해선 작업이 막바지에 있고 쟁점이 협의되는 대로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2022년까지 136만대 조기폐차를 목표로 세우고 있다"며 "지난해까지 49만대가 조기폐차됐고 올해 예산에는 15만대가 반영돼있지만 이번 추경에 15만대 예산보다 월등히 추가해서 담으려 한다"고 밝혔다.

정부가 5월 초에 내놓기로 한 주세개편안에 대해선 "연구용역이 거의 마무리돼가고 있고 작업이 거의 막바지에 와 있다"며 "가능한한 가격이 인상되지 않도록 하고 국민들과 업계, 전문가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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