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승화 기자) 한국 농가 인구 중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이 45%까지 늘어나며 젊은층의 농촌 이탈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0세 미만 젊은 층이 4만2900명이나 줄었다. 30~39세는 1만500명, 40~49세는 2만4400명, 50~59세는 3만9400명 감소, 60세 미만 전 연령대에서 전년 대비 감소세를 보였다.

통계청이 17일 발표한 농림어업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65세 이상 농가 인구는 103만4700명이다. 전체의 44.7%로 전년(42.5%)보다 2.2%포인트(P) 상승했다. 2016년→2017년 상승분(2.2%P)을 유지했다.

2010년과 비교해 봐도 60세 미만의 이탈 추세는 뚜렷하다. 우선 30세 미만이 2010년 61만6100명에서 2018년 28만4500명으로 53.8% 감소했다. 30~39세는 21만7000명에서 10만5700명으로, 40~49세는 36만3700명에서 16만5800명으로, 50~59세는 58만6900명에서 40만8900명으로 쪼그라들었다.

이 기간 60~69세는 62만1600명에서 60만5200명으로 소폭 감소하는 데 그쳤고 70세 이상은 65만7500명에서 74만4900명으로 증가했다. 다만 50세 미만 연령층이 대거 줄어들어 전체 농가 인구는 306만3000명에서 231만4900명으로 감소했다.

이에 따라 농가 수도 감소하고 있다. 2018년 102만800가구로 2010년(117만7300가구)보다 15만6500가구 줄어들었다.

전체 농가 인구 감소 폭보다 농가 수가 덜 줄어든 이유는 농촌의 가구원 수가 계속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0→2018년 1인 가구는 18만명대를 유지했고 2인 가구는 53만명대에서 55만명대로 증가한 데 반해 5인 이상 가구는 절반 이하(11만→5만명대)로 줄었다.

농가가 대형화되는 점은 긍정적이다. 2018년 농·축산물 판매금액 1억원 이상 농가는 3만6000가구로 전년보다 2900가구(8.8%) 증가했다. 5천만원 이상~1억원 미만 농가는 5만6000가구로 2400가구(4.5%) 늘었다.

채소·산나물을 재배하는 농가(3.7%)는 증가한 반면 논벼 농가(-3.2%), 특용작물·버섯 농가(-16.2%)는 감소했다.

정구현 통계청 농어업통계과장은 "농촌 인구는 줄지만 고령화는 심화하는 구조가 꾸준히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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