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중 7명 이상이 1년 내 주택 구입 계획이 없다고 밝혀 시장 침체가 장기화될 전망이다. /뉴시스

(이진화 기자) 주택 매매시장의 '거래절벽'이 이어지고 있다. 국민 10명중 7명 이상이 1년 내 주택 구입 계획이 없다고 밝혀 시장 침체가 장기화될 전망이다.

국토연구원이 16일 발표한 '2019년 3월 부동산시장 소비심리 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19~29일 실시된 표본조사에서 전국 152개 기초자치단체의 지역거주가구 6680명중 73.3%가 주택구입계획과 관련해 '12개월 이후'에 사겠다고 답했다.

서울은 '12개월 이후'의 응답률이 75.7%로 전월 72.1% 대비 3.6% 감소했지만 9·13 부동산대책 발표 직후인 지난해 9월(75.6%) 수준까지 복귀했다. 시·도별로는 전북의 응답률이 83.1%로 가장 높고 이어 경북(80.8%), 제주(78.2%), 경기(76.9%), 충남(76.9%) 순이다.

반면 현재 주택매매계획을 묻는 질문에서는 '3개월 이내'의 응답률이 21.1%로 지난해 9월(17.5%)보다 3.6%포인트 응답률이 높아졌다. 같은 기간 '12개월 이후'의 응답률은 55.7%에서 50.7%로 5.0%포인트 낮아졌으며 '10~12개월 사이'가 10.9%에어 11.5%로 늘면서 매매 계획이 앞당겨지는 분위기다.'4~6개월 사이'는 7.0%, '7~9개월 사이'는 5.8% 순이다.

또 서울지역의 경우 주택매매계획에 대한 문항에서 17.8%가 '3개월 이내'라고 답해, 지난해 9월 13.3% 대비 4.5%포인트 증가했다. 시·도별 '3개월 이내' 주택매매 계획의 응답률은 충북이 37.4%로 가장 높고, 경남 27.2%, 경북 23.6%, 대구 23.7%, 전남 17.7% 등순이다.

다만 집값 하락 체감은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다.

일반가구 응답자중 60.8%가 거주중인 주택가격이 전월과 '비슷하다'고 답했다. 또 인근주택 가격 수준이 전월과 '비슷하다'는 응답도 50.7%에서 나왔다. 전셋값도 전월과 비슷하다는 응답이 거주주택은 56.4%, 인근주택은 56.0%로 우세했다.

지난해 9월 이후 5개월만에 반등을 시도했던 부동산 소비자 심리지수는 한달만에 다시 내림세를 나타냈다.

3월 전국 부동산 소비자 심리지수는 90.9로 전월(92.7)보다 1.8포인트 하락하며 기준치(100)를 밑돌고 있다.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는 0~200의 값으로 표현하는 데, 지수가 100보다 낮으면 전월에 비해 가격하락 및 거래감소 응답자가 많음을 뜻한다. 수도권은 2.3포인트 내린 92.0, 비수도권은 1.8포인트 내린 89.8로 전국이 '하강국면'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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