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전날 강원 강릉시 옥계면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풍을 타고 인근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동해시 평릉동의 한 야산에서 산불이 마치 폭탄이 폭발하듯 불타오르고 있다.(사진=독자 제공)

 

지난 4일 오전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에서 발생한 산불은 5일 큰 불을 잡는 것을 목표로 진화작업이 진행 중이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과 소방청은 고성 산불 진화를 위해 전국에서 소방차 872대와 헬기 51대를 투입했다.

정부는 밤새 전국적으로 총 2707(공무원 1322, 진화대 231, 소방 203, 기타 951)와 장비 73(진화차 29, 소방차 44)를 동원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

문재인 대통령도 심야 긴급회의를 열고 총력 대응을 주문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5일 오전 020분 국가위기관리센터를 방문, 강원도 고성·속초 산불과 관련한 긴급회의를 주재하며 "가용 자원을 모두 동원해 총력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국방부도 "강원도 산불 관련, 군헬기 32, 군 보유 소방차 26, 군장병 16500여명을 투입해 진화작업을 실시 중"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전날 4일 오후 9시부로 국방부 재난대책본부를 운영 중이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밤사이 국방부 긴급 재난대책회의를 주관해 산불 지역 군 장병과 부대시설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에 나설 것을 지시했다.

5일 오전 6시 기준으로 파악된 사망자는 1명이다. 속초시 50대 주민이 고성군 토성면 도로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김씨는 고성에 거주하는 지인을 안전한 곳으로 피신시키기 위해 속초에서 이동하다 참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성군 죽왕면 주민 박모(72)씨는 강풍에 날아온 물체에 머리를 맞아 현장에서 숨졌다. 당국은 강풍에 날라온 물체에 머리를 맞아 숨진 박씨를 산불로 인한 인명 피해로 집계하지 않았다.

산림 피해는 임야 250로 잠정 집계됐다. 건물 125채도 소실됐다.

일시 대피한 인원은 총 4011(고성 6개소 2250, 속초 12개소 1523, 강릉 2개소 65, 동해 2개소 173)이다.

통신과 정전 피해도 잇따랐다.

3개 통신사 기지국 59국소, 중계기 65국소, 인터넷 188회선이 산불로 장애가 발생했다. 전기 배전선로 1km가 소실돼 가구 166호가 정전되기도 했다.

정부는 이날 오전 830분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긴급 관계장관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중대본 관계자는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속초 산불을 불러온 강풍은 오전 1시부터 2시까지 주요지점 시간 내 최대 순간 풍속 현황은 미시령은 초속 25m, 옥계(강릉)는 초속 21.1m, 강릉은 초속 16.4m, 속초는 초속 13m, 간성(고성)은 초속 12.3m.

 

오전 225분 기준으로 강원도(강릉시평지,동해시평지,태백시,삼척시평지,속초시평지,고성군평지,양양군평지,정선군평지,강원북부산지,강원중부산지,강원남부산지)에 강풍경보가 발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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