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이상화(왼쪽), 일본 고다이라 나오./뉴시스

(신다비 기자)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500m 레이스를 끝내고 우정의 포옹을 나눈 한·일 최고의 '빙속스타' 이상화(30)와 고다이라 나오(33)가 2018평창 기념재단이 수여하는 '한일 우정상'을 받는다.

평창기념재단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 조직위원회 청산법인과 함께 7일 오후 1시 서울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한일 우정상 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재단 유승민 이사장이 문화와 국적 등의 차이를 극복하고 우정이라는 올림픽 정신을 보여준 이상화와 고다이라에 한일 우정상을 수여한다.

이상화와 고다이라는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스피드스케이팅 단거리 종목 최강자로서 라이벌 구도를 형성해왔다.

이상화는 2010년 밴쿠버 대회와 2014년 소치 대회에서 500m 금메달을 따 동계올림픽 2연패를 달성했다. 여자 500m 세계기록(36초36)도 보유하고 있다.

안방에서 열린 평창올림픽에서 여자 500m 3연패에 도전했던 이상화는 37초33을 기록해 은메달을 땄다.

이상화를 저지한 선수가 고다이라다. 고다이라는 36초94로 결승선을 통과해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이상화는 레이스를 마친 뒤 태극기를 들고 팬들의 환호에 답하며 빙판 위를 돌았다. 고다이라는 이런 이상화 곁에 다가와 포옹하며 격려했다.

올림픽 금메달을 향해 최선을 다한 서로를 격려하는 모습은 평창 올림픽이 남긴 명장면으로 손꼽혔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올해 초부터 추진해 온 이번 행사는 지난달 31일 조직위가 해산함에 따라 조직위 유산사업을 승계하는 기념재단이 주최하게 됐다.

유승민 이사장은 "두 선수의 우정은 기념재단이 지향하는 올림픽 정신을 상징한다"라며 "평창 올림픽 참가국들과 다양한 교류 사업을 비롯해 올림픽 유산을 발전적으로 계승하는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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