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흠제의원

3일은 대한민국의 아픈 역사이자 아직 끝나지 않은 제주 4.3사건이 71주기를 맞는 날이다. 비극의 역사 속에서 무고하게 희생된 분들의 명복을 빌며, 생존 희생자와 부상자, 그리고 유가족들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이념 대립이 낳은 참혹한 역사적 비극인 제주 4.3사건은 얼마 전 수형인들이 70년 만에 무죄판결을 받음으로써 정의로운 해결에 물꼬를 텄지만, 아직까지도 희생자 발굴과 보상 등 해결과정이 다 끝나지 않은 여전히 진행 중인 대한민국의 역사다.

긴 세월동안 정확한 명칭조차 갖지 못한 채 묻혀있던 제주 4.3사건은 발생한지 50년이 지난 김대중 정부에 들어와서야 진상규명을 위한 공청회가 처음 열렸고, 특별법도 만들어졌다. 이후 노무현 대통령이 4.3사건 최초로 국가의 책임을 인정하고 위령제에 참석하여 4.3유족과 제주도민에게 사과했고, 이어 다시 12년 만에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하여 제주 4.3을 100대 국정과제로 선정하고 완전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제주 4.3사건은 제주만이 아닌 우리국민 모두의 일이며 상생과 화해로 과거의 상처를 치유해가는 현재진행중인 역사다. 그러나 아직도 4.3사건의 진실을 외면하고, 낡은 이념의 왜곡된 시각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이 있다. 당리당략을 위해 역사를 왜곡하며 증오와 적대로 국민을 편가르는 악습들이 반복되고 있다.

우리는 국민들의 위대한 촛불혁명을 통해 역사를 바로잡고, 진실을 기억하고 드러내는 일이 곧 민주주의의 승리로 나아가는 것을 보았다. 따라서 제주 4.3사건의 완전해결과 역사의 추모를 통해 4.3 영령들과 희생자들에게 위안이 되고, 대한민국을 화해와 상생, 나아가 한반도 평화의 상징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이 만전을 기해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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