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후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 서울에서 열린 '2018-2019 도드람 V리그' 시상식에서 베스트7을 정지석(대한항공)이 수상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뉴시스

(신다비 기자) 대한항공 정지석(24)과 흥국생명 이재영(23)이 2018~19시즌 프로배구 V리그 정규리그 남녀 최우수선수의 영예를 차지했다.

두 선수는 1일 더케이호텔 서울에서 열린 도드람 2018~2019 V-리그 시상식에서 남녀 MVP를 차지했다. 상금은 500만원이다.

정지석은 기자단 투표에서 23표를 얻어 팀 동료 한선수(5표)를 여유있게 따돌렸다. 2013~2014시즌 남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고교생 신분으로 대한항공의 지명을 받은 정지석은 5년 만에 리그 최고의 선수로 우뚝 섰다. 정지석은 올 시즌 득점 9위(548점·국내선수 3위), 공격성공률 3위(55.28%) 등 공격 대다수 지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리시브와 디그에서도 한층 성숙된 기량을 뽐내며 대한항공의 정규리그 우승에 큰 힘을 보탰다. 초대형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앞둔 정지석은 MVP라는 기분 좋은 선물을 받았다.

정지석은 "심장이 너무 빨리 뛰고 긴장이 된다. 형들과 동생들, 감독님과 코치님 모두 고생하셨다. 내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팬들이 응원해주셨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1일 오후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 서울에서 열린 '2018-2019 도드람 V리그' 시상식에서 MVP를 수상한 이재영(흥국생명)이 수상소감을 전하고 있다. /뉴시스

여자부 이재영(흥국생명)은 2016~2017시즌 이후 2년 만에 생애 두 번째 MVP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챔프전에 이은 또 한 번의 MVP 수상이다. 이견 없는 수상이다. 29표를 모두 쓸어 담았다. 이재영은 득점 2위(624점), 퀵오픈 1위(47.12%)로 활약했다. 팀 공격의 대다수를 책임지면서도 리시브 등에서도 제 역할을 했다. 최고의 한 해를 보낸 이재영 덕분에 흥국생명은 12년 만의 통합 우승이라는 이정표를 세웠다.

이재영은 "큰 상을 주셔서 감사드린다. 작년에 우리가 꼴찌를 하면서 어렵고 힘들었는데 나쁜 길로 안 빠지게 도와주신 박미희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코트에서 항상 같이 땀 흘리고 열심히 운동한 언니 후배들과 코칭 스태프와 구단 관계자들도 고맙다"고 전했다.

생애 한 번 뿐인 신인선수상은 황경민(우리카드)과 정지윤(현대건설)에게 돌아갔다. 황경민은 26표로 현대캐피탈 세터 이원중(3표)을 크게 앞섰다. 신인선수상 상금은 200만원이다.

여자부 수상자는 1표차로 갈렸다. 정지윤이 14표로 라이벌 이주아(흥국생명·13표)의 추격을 뿌리쳤다. 정지윤은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에도 불구하고 1년차 답지 않은 기량으로 높은 득표를 이끌어냈다. 정지윤은 한국배구연맹(KOVO)이 미리 준비한 가족들의 영상 메시지를 보며 펑펑 울었다. 정지윤은 "울 생각이 없었는데 아빠 얼굴을 보니 갑자기 눈물이 난다. 한 번 밖에 없는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챔피언결정전을 제패한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과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이 남녀 감독상을 수상했다. 최 감독은 “못난 감독, 어린 감독을 만나서 선수들이 헷갈릴 때도 있는데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며 감격스러워했다. “언론 관계자 분들이 계속 (이)승원이한테 뭐라고 해서 내가 마지막에 울었다. 어쨌든 해내서 뿌듯함을 느낀다”고 웃었다.

박 감독은 “올 때마다 감독상 수상하는 감독님 기분이 어떨까 늘 궁금했다. 어깨가 무겁다. 특별히 여성이라는 이유로 많은 관심을 가져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면서 “지도자의 길을 열어준 조혜정(전 GS칼텍스 감독) 선배님께 감사드린다”며 울먹였다.

남자부 베스트7에는 아가메즈(우리카드), 전광인(현대캐피탈), 정지석 한선수 김규민(대한항공), 신영석(현대캐피탈), 정민수(KB손해보험)가 뽑혔다. 톰시아(흥국생명), 박정아(한국도로공사), 이재영, 정대영(한국도로공사), 양효진(현대건설), 이다영(현대건설), 오지영(KGC인삼공사)은 여자부 베스트 7에 이름을 올렸다. 톰시아는 유창한 우리말로 "진짜 감사합니다. 우리팀 언니 동생 다 사랑해요. 이 팀에 온 건 러키였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올 시즌을 끝으로 한국을 떠나는 현대캐피탈 외국인 선수 파다르는 한복을 입고 등장, 베스트 드레서상을 수상했다. 여자부 베스트 드레서상은 드레스로 잔뜩 멋을 낸 고예림(IBK기업은행)이 차지했다. 페어플레이상은 한국전력, KGC인삼공사이 가져갔고, 남영수 심판과 차영민 심판은 심판상으로 공로를 인정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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