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아름동복컴에서 열린 아름동(M9) 중학교 설립 촉구 결의 대회에서 한 어린이가 언니, 오빠들에게 아름2중학교를 신설해 달라는 피켓을 들고 이야기를 경청하고 있다.(사진=송승화 기자)

(서울일보=송승화 기자) 학생과 교직원이 1000명 넘어 과밀로 학생 교육력 저하가 우려되는 세종시 아름중학교 인근에 신설 중학교 설립을 촉구하는 결의 대회가 28일 열렸다.

아름중학교는 세종시 학급 당 평균 학생 수 20.4명에 비해 4.7명 많은 25.1명이 수업 받고 있으며 교사 당 학생 수에도 세종시 평균 11.4명에 비해 높은 15명에 육박한다.

또한, 지난 21일 기준 1학년 13학급 333명, 2학년 14학급 330명, 3학년 13학급 327명으로 990명이 교실에서 공부하고 있으며 점심 급식을 위해 오전 11시부터 3교대로 식사를 하는 등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실제 지난 2월 아름동 거주 초등학교 졸업생은 669명이며 이중 유일한 아름중에 진학한 학생은 321명에 불과해 나머지 348명의 학생은 집 앞 학교를 두고 타 지역으로 배정돼 등‧하교하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 당시 지난 2016년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당시 이해찬 후보는 가칭 ‘아름 제2중 신설’을 공약으로 들고 나왔지만 이를 심사하는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위원회에서 번번이 탈락되는 고배를 마셨다.

(아래줄 왼쪽 두번째)상병헌 세종시의회 교육안전위원장과 아름동 지역 학부모 및 시민 300여명은 28일 아름동복컴에서 신설 중학교 설립을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열고 신설을 촉구했다.(사진=송승화 기자)

현실이 이렇게 되자 아름동 학부모와 세종시의회 교육위원장 상병헌 등 시민 300여 명이 모여 중학교 신설을 위한 촉구대회를 열었다. 

촉구 대회를 주도한 상병헌 교육안전위원장은 “과밀을 해결키 위한 자리며 아이들이 학교 부족으로 원거리 통학 및 열악한 학습 환경을 극복하고자 가칭 아름2중학교 설립을 추진해야 한다”고 인사말을 통해 밝혔다.

이날 촉구 대회에서는 온빛초를 졸업하고 아름중이 아닌 두루중으로 배정받은 이예린 학생과 두루중 2학년인 박재혁 학생의 호소가 눈길을 끌었다.

이예린 학생은 “초등학교 때 친한 친구들과 다른 학교로 배정받으면서 사이도 멀어지고 혼자 먼 길을 걸으며 등‧하교 하는 현실에 눈물이 났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저는 이렇게 됐지만 제 남동생이나 후배들은 제발 신설되는 제2아름중에 다닐 수 있도록 도와달라”며 호소했다.

박재혁 학생은 “운이 없어 집 앞에 있는 아름중을 두고 국도를 건너 고운동 두루중으로 다니는 친구가 많다. (버스)차비만 1년이면 48만 원이고 이른 등교로 수면 시간도 부족하며 이로 인한 스트레스로 공부할 시간도 부족하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한편, 아름동 신설 중학교 설립 관련 교육부는 다음 달 제4차 중앙투자심사를 할 예정이며 결과는 오는 5월 발표돼 세 번째는 신설이란 문턱을 넘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왼쪽부터)두루중학교 2학년 박재혁 학생과 이예린 학생은 이날 자유발언을 통해 아름동 내 중학교 신설을 강력히 요구했다.(사진=송승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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