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심리 지수가 4개월 연속 상승했다. /뉴시스

(이진화 기자) 소비자 심리 지수가 4개월 연속 상승했다. 가계의 생활 형편 전망과 소비 지출 전망이 개선된 영향이다. 다만 기준치 100에는 아직 미치지 못했다

1년 뒤 집값을 내다본 주택 가격 전망 지수는 역대 최저치로 떨어지며 3개월 연속 기록을 갈아치웠다.

경기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어두웠다. 현재 경기 판단 지수는 70으로 제자리걸음했고, 향후 경기 전망 지수는 79로 전월보다 1포인트 후퇴했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3월 소비자 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 심리 지수는 99.8로 전월보다 0.3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12월부터 넉 달 연속 상승했다. 지수 기준으로는 지난해 9월(100)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기준치(100)에도 거의 다다랐다.

소비자 심리 지수는 가계 설문 조사를 바탕으로 한 소비자 동향 지수(CSI) 중 6개 주요 지수를 표준화한다. 지수가 100을 넘으면 과거(2003년 1월~지난해 12월) 평균보다 경기를 낙관적으로 보는 소비자가 더 많다는 얘기다. 여전히 비관론이 우세하지만, 지수가 곤두박질친 지난해 11월(95.7)과 비교하면 상황이 나아졌다.

이달 지수가 소폭 상승한 것은 생활 형편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에 힘입은 영향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가계의 현재 생활 형편 지수는 91로 전월보다 2포인트 하락했으나 6개월 뒤 형편을 짐작한 생활 형편 전망 지수는 2포인트 상승해 94를 나타냈다. 지난해 8월(97) 이후 최고치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 형편에 대한 질문에서 급여 인상을 기대하는 답변이 많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소비 지출 전망 지수도 110으로 전월 대비 1포인트 상승했다. 가계 수입 전망은 98로 전월과 같았다.

주택 가격 전망 지수는 전월보다 1포인트 떨어진 83으로 지난 2013년 1월 통계 편제 이후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7포인트 급락한 2월에 비해서는 하락 폭이 줄었다. 이달 물가 수준 전망 지수(144)로 전월 대비 1포인트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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