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는 26일 외교통일위원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를 열고 김연철(왼쪽), 문성혁, 박양우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실시했다. /뉴시스

(박진우 기자) 국회는 26일 이틀째 인사청문회를 열고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를 대상으로 검증을 이어나갔다.

이날 청문회에서도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정책질의를 주로 한 반면 야당 의원들은 의혹제기를 통해 도덕성 검증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야당에서 낙마를 벼르는 김연철 후보자는 과거 SNS 발언에 대해 사과하며 고개를 숙였다. 김 후보자는 모두발언을 통해 “지나온 삶을 되돌아 보았다”며 “다른 분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준 부분에 대해서는 저의 의도가 어떻든 간에 해당되시는 분들께 이 자리를 빌려 정말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김 후보자는 “하노이 회담 과정에서 제재 문제에 관련된 스냅백(snapback) 조항을 논의했다는 것 자체는 매우 주목할 만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김 후보자는 민주당 박경미 의원이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의 발언 행간을 보면 북측은 스냅백 방식을 원하는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북미 정상회담이 재개되고 의미있는 합의 도출을 위해 스냅백과 관련된 미국 내 합의가 이뤄져야할 걸로 보이냐”고 묻자, “그렇다”며 동의했다.

문성혁 후보자에 대해서는 항만 분야 전문성은 인정하지만 수산분야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정운천 바른미래당 의원은 “해양항만분야 연구논문은 35건이나 되는데 수산업 분야는 전혀 없다”며 “해수부 예산 5조1700억원중 수산·어촌 분야만 44%를 차지해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문 후보자는 “수산업이 위축돼있고 많은 사람들이 미래지향적이지 못하다고 얘기한다”며 “이미 추진하고 있는 수산혁신 2030을 착실히 진행하고 궁극적으로는 수산 자원을 회복시키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문 후보자는 장남의 한국선급 특혜 채용 의혹에 대해서는 “전혀 관여한 적 없다”고 했다. 한국선급 특혜 채용 의혹을 제기한 김종회 민주평화당 의원 질의에 대해 “나름의 평가 기준이 있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박양우 후보자는 자녀의 거액 예금 보유와 대기업 사외이사 이력이 주요 쟁점이었다. 박 후보자는 모두발언에서 “문화체육관광부의 존재 이유는 국민의 행복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투명하고 열린 자세로 국민과 소통하며 함께하는 문화 행정을 펼쳐나가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자는 딸의 거액 예금에 대해 조훈현 한국당 의원이 “후보자가 안 됐으면 (증여세를) 안 냈을 것"이라고 질타하자 "청문회가 아니었으면 모르고 지나갔을 것”이라며 “그런 개념이 전혀 없다.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한편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는 한국당이 회의에 불참하면서 채택이 불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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