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올해 우리나라 성장흐름은 다소 완만해 지겠지만 잠재성장률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흐름을 이어갈 것 이라고 진단했다. /뉴시스

(이진화 기자) 한국은행이 올해 우리나라 성장흐름은 다소 완만해 지겠지만 잠재성장률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흐름을 이어갈 것 이라고 진단했다. 고용상황에 대해서는 취업자 수가 늘기는 했지만 여전히 미흡하다고 밝혔다.

한은은 25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대한 업무현황 보고에서 투자 조정이 이어지고 수출이 지난해 12월 이후 감소세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다만 "소비의 증가세가 이어지고 수출, 설비투자의 부진이 점차 완화될 것"이라며 "잠재성장률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성장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은은 고용 상황에 대해서는 "지난해 4분기 이후 취업자 수 증가규모가 확대됐으나 고용상황 개선은 여전히 미흡하다"며 "앞으로 점차 개선되겠으나 제조업의 업황 부진 등으로 빠르게 호전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1%를 밑도는 수준에 머물 것으로 관측됐다. 올들어 석유류 가격이 하락하고,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폭이 축소되면서 0%대 중후반 수준으로 하락한 상황이다.

한은은 "향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공급측 물가하방압력 완화, 일부 공공요금 인상 등의 요인으로 점차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상수지 흑자 폭은 축소될 것으로 전망됐다. 한은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수지 비율을 지난해 4%대 후반에서 올해중 4% 내외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상품수지는 큰 폭의 흑자기조가 유지되고 있으나 지난해 하반기 이후 반도체 단가 하락 등으로 흑자폭이 축소됐다"며 "올해 경상수지는 세계교역 증가세 둔화의 영향으로 흑자 규모가 전년보다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경제 성장세에 대해서는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국제 교역이 위축되면서 둔화한 모습"이라며 "앞으로 인도와 아세안 등 신흥국은 안정적 성장을 이어가겠으나 선진국과 중국은 성장세 둔화 추이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통화정책 방향과 관련해서는 완화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은은 "올들어 미·중 무역협상, 미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 브렉시트 협상 등 대외 불확실성이 높은 점을 고려해 1.75%의 기준금리를 유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완화 기조를 유지하되 추가 조정 여부는 거시경제 흐름과 금융안정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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