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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다비 기자) 2019 프로야구가 역대 개막일 최다 관중수 신기록을 달성했다.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는 23일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광주 공식 개막전을 시작으로 잠실(두산-한화), 문학(SK-KT), 창원(NC-삼성), 사직(롯데-키움) 등 전국 5개 구장에서 일제히 막을 올렸다.

개막전이 열리는 이날 전국에 꽃샘추위가 예보됐고, 날씨가 쌀쌀해 더그아웃에는 난로가 모두 가동됐다.

잠실구장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는 오전 한때 궂은 날씨 때문에 우천 취소 분위기가 감돌았다. 잠실구장에는 오전 11시50분께부터,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는 오전 11시40분께부터 비와 우박이 쏟아졌다.

하지만 궂은 날씨와 추위도 야구 열기를 막지는 못했다.

공식 개막전인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 경기는 경기 시작 40분을 앞둔 오후 1시20분께 2만500석이 모두 팔렸다.

첫 정규리그 경기를 치르는 새 구장 창원NC파크는 입장권 예매가 시작되자마자 금세 매진 사례를 이뤘고, 2만2112명의 관중석이 모두 들어찼다.

양상문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롯데와 올 시즌 '3강' 중 하나로 꼽히는 키움이 맞대결한 사직구장도 2만4500명이 입장해 시즌 두 번째 만원 관중을 기록했다.

지난해 정규리그 우승팀인 두산 베어스와 지난해 11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룬 한화 이글스가 맞붙은 잠실구장도 경기 시작 후인 오후 3시18분 2만5000명의 관중을 모두 채웠다.

유일하게 매진에 실패한 곳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팀인 SK 와이번스와 하위권 탈출을 노리는 KT 위즈가 맞대결한 인천 SK행복드림구장이다. 2만3000석인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는 2만1916명의 관중이 들어왔다.

총 5개 구장에 11만4028명이 입장해 역대 개막일 최다 관중 기록을 갈아치웠다. 8개 구단 체제이던 2009년 작성된 9만6800명의 기록을 훌쩍 넘어섰다. 지난해 9만6555명도 가뿐히 제쳤다.

또 1일 최다 관중 2위 기록도 세웠다. 역대 1일 최다 관중 기록은 2016년 어린이 날인 5월 5일 5경기에 11만4085명이 입장한 것이다.

올 시즌 KBO리그 소속 10개 구단은 역대 최다인 878만488명(경기당 평균 1만2195명)을 목표로 잡았다. 정규시즌 최다기록인 2017년의 840만688명(경기당 평균 1만1668명)보다 4.5% 증가한 수치다.

KBO리그가 2016~2018년 3년 연속 800만 관중을 돌파하며 호황을 누렸지만, 지난해 감소세에 들어서면서 '위기론'이 대두됐다. 최다 관중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에도 물음표가 달렸다.

선수들의 승부조작과 도박, 음주운전 파문 등이 겹치고, 극심한 타고투저 현상으로 경기 수준이 크게 떨어져 내실 다지기에 실패했다는 지적을 피하지 못했다. 미세먼지 등도 관중이 감소세에 들어선 원인으로 꼽혔다.

일단 개막전에서는 11만명이 넘는 야구 팬이 경기장을 찾으며 기대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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