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전·현직 장관-국회의원-시민단체 등 3만여명 운집

세계 평화 석학들, ‘DPCW 10조38항’ 세계평화 해답 재확인

여성·청년·시민, 평화손편지 193개국 전달···DPCW 지지촉구

“DPCW, 세계평화의 기준이자 구속력 있는 평화국제법 될 것”

이만희 HWPL 대표가 14일 오후 롯데타워 호텔에서 마련된 기자회견에서 DPCW에 대한 추진상황과 향후 방향에 대해 밝히고 있다.

(한종근 기자) “쉬지 않고 (전세계를) 돌고 돈다. 30바퀴를 돌았지만 전쟁을 원하는 이 단 한사람도 없었다. 저 하늘의 수천수만의 별 가운데 유일한 생명이 있는 이 좋은 지구촌을 파괴해야겠는가! 이제는 더 이상 전쟁이 발생하지 않도록 법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대한민국에서 전세계 평화 석학들과 전문가 및 시민단체가 모여 新국제법으로 주목받는 '지구촌 전쟁종식 평화 선언문(DPCW)'의 가능성을 재확인하고 UN상정을 위한 결집에 나섰다.

지난 14일 오후 서울서 'DPCW 3주년 기념식'이 개최됐다. (사)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대표 이만희·이하 HWPL)이 주최한 이번 행사에는 국내외 전·현직 장관 및 국회의원 등 정계인사와 정치·사회·교육·종교 분야별 전문가 및 시민단체 등 3만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1부 기념식에서는 DPCW의 소개, 개회사, 경과보고, 축사 및 기념사 등이 진행됐으며 2부에서는 한반도 평화 통일과 남북 교류를 위한 시민사회의 역할 강연이 이어졌다.

앞서 이날 오전 HWPL 국제법제정 평화위원회는 롯데타워 호텔에서 전 세계 대학·교육기관에 DPCW의 평화교육을 도입하기 위한 커리큘럼을 마련하고, 국내외 기자 100여 명이 참석한 기자회견에서 DPCW에 대한 추진상황과 향후 방향에 대한 언론브리핑 및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14일 서울에서 ‘지구촌 전쟁종식 평화 선언문 3주년 기념식’이 개최되고 있다.

▲ 지구촌 전쟁종식 평화 선언문(DPCW)이란?

“이전 것(전쟁을 허용하는 국제법)이 온전했다면 새 것(DPCW)을 요구하지 않았을 것이다. 평화는 개인이나 일국(一國)의 일이 아니다. 지구촌 전체의 일이니 세계 모두가 지지해야 한다. 누구를 막론하고 평화의 사자가 되자. 국경도 인종도 종교도 초월해야 한다.”

이만희 HWPL 대표는 이날 3주년 공식행사에 앞서 서울 롯데타워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DPCW(Declaration of Peace and Cessation of Wa)의 정식 국명은 '지구촌 전쟁종식 평화선언문'이다. 올해로 3주년을 맞은 DPCW는 2016년 3월 14일 세계 최초로 공표됐다. DPCW는 전쟁의 원천적 차단을 골자로 하는 법안으로 국제법 전문가로 구성된 HWPL 국제법제정평화위원회를 통해 발표됐다.

DPCW의 1조부터 7조까지의 조항은 UN 헌장, 제네바협약, UN 총회 결의 2625호, 아세안 헌장, 아프리카연합 헌장 등 국제사회에서 논의된 평화와 안정을 위한 기본 원칙을 충실히 반영하며 국가의 책무를 강조했다.

특히 5조 자결권에는 '모든 국가가 다른 국가의 영토보전 혹은 정치적 독립을 위협하는 행위 및 무력행사를 삼가야 할 의무가 있다'는 조항이 명기됐다. 스스로의 운명을 스스로가 결정해야 한다는 원칙을 '국제법'으로 격상시킨 것이다. 지구촌 유일의 분단국가인 남북한의 안정과 통일에 있어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프라빈 파렉 HWPL국제법제정평화위원회 의장 겸 인도 변호사협회 대표가 4일 오후 롯데타워 호텔에서 마련된 기자회견에서 DPCW에 대한 향후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DPCW의 8조에서 10조는 오늘날 분쟁의 다수를 차지하는 민족·종교정체성 갈등을 다뤘다. 오늘날 전쟁의 양상을 볼 때 분쟁의 원인은 물론, 분쟁의 해결 주체도 비국가행위자에 있다는 점에 착안했다. 국가에 그치지 않고 단체와 시민의 참여까지 다뤘다는 점에서 기존 국제법보다 진일보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프라빈 파렉 HWPL국제법제정평화위원회 의장 겸 인도 변호사협회 대표는 “현재 DPCW는 '중미의회(Central American Parliament)'와 55개국 아프리카연합 의회기구 '범아프리카의회(Pan-African Parliament)', 동유럽의 전직 국가원수로 구성된 '발트흑해이사회' 등 국제기구가 지지하는 촉망받는 평화법”이라면서 “앞으로 DPCW가 국제법의 한 부분으로 자리잡아 법적 효력이 있는 문서가 될 수 있도록 HWPL의 평화 행보는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DPCW는 유럽과 아시아, 아프리카, 중동, 북미, 남미 등 전 세계에서 적극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최근 30차 평화순방을 통해 태평양 제도 12개국이 지지 의사를 보냈으며 특히 세이셸, 에스와티니, 코모로 아프리카 3개국은 DPCW에 대한 공식 지지를 밝히는 국가선언문을 발표하는 등 DPCW에 대한 국가적 차원의 지지는 확대될 전망이다.

14일 오후 지구촌 전쟁종식 3주년 기념식에 앞서 호텔에서 마련된 기자회견장에는 국내외 기자 100여 명이 참여해 취재열기를 더했다.

▲ 전쟁 최대 피해자 여성·청년 '평화의 주체로 나서'

전쟁의 최대 피해자는 청년과 민간인이다. 발발과 동시에 청년들이 징집되고, 민간인 중에서도 특히 여성들은 인권의 사각지대에 놓이게 된다. 이제 여성·청년들은 수동적 피해자 입장이 아닌, '평화의 길로 가는 주체'로서 앞장서고 있다.

HWPL 산하 국제청년평화그룹(IPYG)과 협력단체인 세계여성평화그룹(IWPG)은 각국에서 활발하게 전쟁종식 촉구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지난 14일 여성·청년·시민단체는 UN 회원국 193개국 전·현직 대통령과 UN대사를 대상으로 DPCW의 지지를 호소하는 '평화 손편지(Peace Letter) 캠페인'을 진행했다. 오는 9월 UN총회를 앞두고 전세계 시민들이 직접 DPCW의 UN상정 및 통과를 위해 나선 것이다.

정영민 국제청년평화그룹(IPYG) 부장은 “2018년부터 전 세계 청년들이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7개국 대통령에게 20만건의 평화 손편지를 전달했다”면서 “올해부터는 3월 14일을 기점으로 크게 확대해 193개국 대통령과 대사들에게 수십만 통의 평화 손편지를 전달해 ‘왜 DPCW가 세계평화의 답’인지 전 세계적으로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2018년 8월 16일 아프리카 연합(AU) 본부에서 열린 DPCW 지지 회담. 아프리카 17개국, 중동 5개국 전현직 대통령과 국회의장 및 대사 75명 등 총 400명이 참석했다.

윤현숙 세계여성평화그룹(IWPG) 대표는 "현재 세계여성평화그룹은 UN에 특사를 파견했으며 대통령과 영부인, 외교부장관에게 평화 손편지를 보내는 등 DPCW의 지지를 촉구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3·14평화 손편지 2차 운동을 펼치는 등 DPCW의 UN상정의 그날까지 37억의 여성과 하나로 평화의 행보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날 기념식에 참석한 3만여명을 비롯해 DPCW를 지지하는 세계 시민들은 손편지를 직접 작성했다. 평화의 염원이 담긴 수십만 통의 손편지는 HWPL 지부를 통해 UN 회원국 193개국 국가 정상과 유엔사무총장, 유엔 대사에게 전달됐다. 국내는 전국 70개 지역에서 모인 손편지와 작성 모습을 담은 사진 등을 모아 14일 청와대에 직접 방문해 편지를 전달했다.

2018년 8월 16일 HWPL은 장 맥스 라코토마몬지 마다가스카르 국회의장(좌)과 로저 은코도 댕 범아프리카의회(PAP) 의장(우)을 HWPL 자문위원으로 위촉했다.

▲ HWPL 이만희 총회장, 평화의 사자가 되기까지

이 대표는 6·25 전쟁 당시 최전방에서 참상을 겪은 참전용사이다. 참혹한 전쟁을 몸소 체험한 그는 이 땅에 전쟁을 끝내고 진정한 평화를 이루기 위해 평생을 바쳤다. 이 대표는 2012년 5월부터 현재까지 전 세계를 30차례 돌며 100여 개국을 방문했다. 올해 2월에도 동남아·남태평양 국가 지도자를 만나 평화의 영감을 심으며 전쟁 종식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 대표가 제시하는 평화의 해결책은 확고했다. “평화의 해답은 지구촌전쟁종식 평화선언문 'DPCW 10조 38항'이다. 지금껏 전 세계 주요 언론을 통해 알릴만큼 알렸다. 이제 올해 9월 'DPCW'를 UN에 상정해 평화국제법으로써 세계평화의 기준이자 구속력 있는 법적 장치로 우뚝 설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UN 통과를 위해선 현직 대통령의 의지가 필요하다. 이 대표는 이미 영향력 있는 전·현직 대통령들을 만나 지지 의사를 확인했다. 입법과 관련해 전 세계 국회의장과 법원장도 만났다. 그리고 전 세계 청년·여성·사회단체와 함께 평화손편지를 대대적으로 써서 알렸다. 수신자는 193개국 대통령이다.

그는 “나라와 국민을 사랑하는 대통령이라면 이 뜻을 거부하진 못 할 것이다. 새파란 청년들, 최전방에서 꽃 한번 피워보지 못하고 희생된다. 정치인이, 법이 보상해줬는가?”라며 반문했다. 이어 “이제 청년들이 스스로를 지키겠다고 한다. 여성들은 자녀를 전쟁터에 안 보내겠다고 한다. 이들의 평화 손편지는 세계를 움직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남북관계에 대해서도 수차례 언급하며 권력에 사로잡혀 통일이 막혀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남북한 국민들 중에 평화통일 싫어하는 사람 한 사람도 없을 것이다. 그런데 왜 통일이 안 될까”라며 “이는 권력에 사로잡혀 모든 지도자들이 막고 있는 것으로 권력과 권세를 내려놓으면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이 통일을 막고 있는가? 분단된 한반도를 그냥 둬서는 안 된다. 가만히 있는다고 평화통일이 이뤄지겠는가. 노력해야 한다”면서 “(남북이) 만나서 길부터 열고 서로 협력하면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독일의 선례를 보더라도 국가나 정치에 의한 통일이 아니었다. 국민에 의한 통일이었다”면서 “평화는 개인이나 일국(一國)의 일이 아니며 지구촌 전체의 일이니 세계 모두가 세계평화의 해법 DCPW를 지지해야 한다. 이를 통해 한반도 통일도 이뤄나갈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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