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시가 18일 개최한 공주시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한 열린 토론회에서 정종순 공주시 의원은 4시간 동안 정작 토론은 1시간이며 초등학교에 장학사가 방문해 공개 수업 할때 같이 정해진 시나리오가 짜여진 수업 같다고 말한 후 공주시가 발간한 맛집 가이드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서울일보=송승화 기자) 공주시가 지난 18일 개최한 관광산업 활성화 방안과 대책을 위한 토론회에서 정종순 공주시의원의 소신 발언에 참석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정 의원은 토론회가 끝날 무렵 “약 4시간 동안 진행된 토론회에 정작 토론은 1시간 정도다”며 입을 열었다.

이어 “초등학교 때 장학사가 방문해 참관 수업을 하는 것 같다. 선생님은 사전에 준비한데로 질문할 사람과 대답할 사람이 정해진 시나리오가 짜여 있는(토론회 같았다)….”고 말했다.

또한, “준비하는 선생님인 관광과에도 열심히 준비해 화를 낼 수는 없지만 앞으로는 시민을 믿는 열린 토론회로 바뀌었으면 한다”라고 설명했다.

계속해 “이번 토론회에서는 결국 공주시나 전문가들은 문화, 관광 관련 시설은 열심히 준비 하고 있으니 시민이 주도하는 콘텐츠를 만들지 않으면 안 된다”고 이해했고 밝혔다.

그러나 “토론회에서는 시민이 진행한 행사, 사업 등을 토론회에서 공유해 관련 직종 시민끼리 정보, 아이디어, 협력자 등을 얻는 시간이 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또 “토론회에서 정작 시민들은 사회자가 시간이 없으니 짧게 해 달라는 요구 속에서 발언하고 결국 토론회가 시장에게 건의하는 자리가 되어버렸다”며 말을 이어 갔다.

정종순 의원은 현 공주시의 문화, 관광산업에 대해 관련 업계 종사자가 보여주고 싶은 것이 아닌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3살 딸을 둔 부부가 공주 맛 집이란 소개를 받고 갔는데 주인으로부터 ‘딸이 예쁘네. 그런데 왜 둘째를 안 낳아?’라고 말했고 그 부부는 사색이 됐다”며 예를 들었다.

공주시가 18일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한 열린 토론회를 열면서 정작 토론을 위한 시민의 소리를 듣지 못라면서 참석한 일부 시민들은 불만을 제기했다. 사진은 정책 설명이 길어지자 참석자이 자리를 떠나 좌석이 빈 자리로 남아 있다.(사진=송승화 기자)

이어 “이들 부부는 처음 보는 고객이며 이 대목에서 왜 손님을 놓치는지를 이해 못 한다면 세종시나 인근 도시의 가족 단위 손님을 받는 다는 것은 포기해야 하며 그 부부가 그 식당을 다시 갈까요”라고 참석자들에게 반문했다.

공주시가 발행한 맛 집 가이드와 관련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정 의원은 “마치 틀로 짠 듯 똑같은 프레임에 사진, 설명 넣고 찾아가기도 힘든 약도와 영어, 일본어 설명은 있지만 메뉴나 찾아가는 길엔 한글만 들어있다”고 밝혔다.

계속해 “이건 외국인에게 오라는 것인지 말라는 것인지 알 수가 없고 외국어를 넣었다면 그에 따른 비용이 추가됐을 텐데 말 그대로 전시 행정이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맛 집 가이드엔 휠체어나 유모차를 끌고 들어가기가 쉬운지, 화장실은 어떤지, 아이들 메뉴나 의자는 있는지, 기저귀 갈 곳이 마련되어 있는지, 입식인지 좌식인지 등을 넣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관광 홍보와 관련해서도 “지금까지 했던 파워 블로거(blogger) 잡고 홍보하는 건 10년 전 방식이며 탈피해야 한다”고 말을 이어갔다.

정 의원은 “맛 집이 주제면 유튜브(YouTube)를 통해 먹방을 하거나 다문화 가족이 영어, 일본어, 중국어, 필리핀어, 러시아어 등 자신의 언어로 홍보하면 세계 각국으로 홍보가 될 것이다”고 제안을 했다.

이밖에도 “공모사업은 공주시만 그 사업하는 것이 아닌 전국에서 선정된 지역에서 똑같이 받아가는 그 사업비로 같은 관광안내소, 같은 주차장, 같은 화장실, 같은 간판 개선비로 쓴다면 경쟁력이 없다”며 차별화를 주문했다.

마지막으로 정종순 의원은 “이런 토론회가 다음엔 일반 시민들, 대학생들, 여성들, 외국인들이 참석해 관점의 다양화가 이뤄지길 바란다”라며 발언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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