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사업자들의 미분양 우려가 커지고 있다. /뉴시스

(송승화 기자) 주택사업자들의 미분양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서울을 비롯한 분양시장 기대감이 높았던 세종, 광주, 대전 등 지방광역시마저 열기가 식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에 따르면 올해 3월 전국 분양경기실사지수(HSSI) 전망치는 63.0으로 전월대비 1.3포인트 하락했다. 조사를 시작한 2017년 9월 이래 최저치다.

가장 높은 전망치를 보이던 서울이 70선에 머무르며 회복되지 못했고 그동안 분양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유지하던 세종, 광주, 대전 등 지방광역시의 전망치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역별로 보면 3월 HSSI 전망치는 서울(79.6)과 세종(78.2), 대전(77.4), 대구(75.6), 경기(73.7)가 전월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하거나 7~17포인트 하락하며 70선을 기록했다. 그 외 지역은 50~60선으로 기준선 100을 크게 하회했다. 기타지방 전망치는 지난 10월 이후 40~60선을 유지하고 있다.

주산연은 "강도 높은 부동산 규제의 영향이 서울과 수도권, 지방광역시 등 그동안 분양시장을 선도하던 지역들을 중심으로 가시화되며 주택사업자의 분양사업경기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전국적으로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앞으로도 특정 인기단지를 중심으로 한 분양시장의 양극화, 국지화 경향이 강화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미분양도 증가하는 추세다. 3월 미분양 HSSI 전망치 109.0으로 전월대비 9.0p 상승했다. 일반 분양분의 준공 후 미분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고 신규 미분양이 전월대비 큰 폭으로 증가해 당분간은 미분양 위험이 지속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예상분양률은 낮아졌다. 3월 전국 예상분양률은 71.2%로 전월대비 소폭 하락하며 여전히 70%대 수준에 머물렀다. 서울(83.1%)을 제외하면 대부분 80% 미만(50~70%) 수준으로 전망된다. 서울의 3월 예상분양률은 전월대비 2.5포인트 상승했으나 여전히 80%대 수준이다. 강원권(52.7%)의 3월 예상분양률은 전월대비 2.6포인트 하락하며 지난해 12월 이후 50%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주택사업자들은 분양가격도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2개월간 기준선(100)을 상회했던 분양가격 전망치는 전월대비 9.9포인트 하락하며 92.1을 기록했다.주택시장 침체가 장기화되고 분양사업 여건 악화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떄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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