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후 서울 용산구 사교육걱정없는세상에서 열린 정부의 ‘2018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분석 및 사교육비 경감대책 촉구 기자회견에 참석한 구본창 정책국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박진우 기자) 초·중·고 전체 학생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가 29만1000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6년 연속 증가했다.

12일 통계청과 교육부가 공동으로 작성해 발표한 '2018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를 보면 사교육에 참여하지 않은 학생까지 포함한 초·중·고 전체 학생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29만1000원으로 1년 전(27만2000원)보다 1만9000원(7.0%) 올랐다. 이는 물가 상승분이 포함된 명목 금액 기준으로 2012년 1.7% 감소한 이후 6년 연속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증가율은 관련 통계가 존재하는 2008년 이래 가장 높다. 조사는 전국 1486개교 학부모 4만여명과 교사 등을 대상으로 했다.

'사교육 참여율'은 72.8%로 1년 전보다 1.7%p 올랐다. 초등학생이 82.5%, 중학생이 69.6%, 고등학생이 58.5%였다. 전체 학생의 주당 사교육 참여 시간도 6.2시간으로 1년 전보다 0.1시간 증가했다. 초등학생과 중학생은 6.5시간, 고등학생은 5.3시간으로 각각 나타났다.

초등학생만 유일하게 전년 대비 사교육 참여율과 참여 시간이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정부 정책의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통계 당국은 분석하고 있다.

맞벌이 가구에서 학생 1인당 지출하는 월평균 사교육비는 30만7000원으로 1년 전(28만6000원)보다 7.4% 늘었다. 외벌이(27만9000원)나 부모가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가구(11만6000원)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참여율 역시 74.6%로 외벌이(72.1%)나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가구(41.1%)에 비해 높았다.

자녀 수가 적을수록 아이 한 명에 투자하는 사교육비가 높았다. 자녀 수가 1명인 가구의 월평균 사교육비는 32만4000원이었고, 2명인 가구는 30만8000원, 3명인 가구는 22만5000원이었다. 참여율 역시 같은 분포를 보였다. 1명인 가구가 75.6%, 2명인 가구가 74.6%, 3명인 가구가 66.5%로 각각 나타났다.

전체 학생의 사교육비 총액은 19조5000억원이었다. 1년 전(18조7000억원)보다는 4.4% 늘었다. 총액은 6학년까지 있어 학생 수가 가장 많은 초등학교가 8조5531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고등학교(5조9348억원), 중학교(4조9972억원)가 그 뒤를 이었다. 1년 전과 대비해선 각각 5.2%, 3.9%, 3.5% 증가했다.

사교육 수강 목적으로는 '학교 수업 보충'이 49.0%로 비율이 가장 높았다. 이밖에 선행학습(21.3%), 진학 준비(17.5%), 보육·불안 심리 등 기타(12.2%) 순이었다. 예체능 및 취미·교양 사교육의 경우 전체적으로 보면 취미·교양·재능계발을 목적으로 사교육을 받는 경우가 59.6%로 가장 많았지만, 고등학생의 경우 진학 준비가 목적인 경우가 50.0%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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