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뉴시스

(박진우 기자)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1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선거제 개혁을 '정치 불신을 해소할 개혁의 방아쇠'로 규정하며 "20대 국회에서 꼭 처리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지난 20년 간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주장해 왔다. 지역주의를 해결하고 대표성과 비례성을 강화하자는 것"이라며 "선거제 개혁은 국민과의 약속이다. 과감한 개혁을 통해 한국 정치의 물줄기를 바꾸자"고 제안했다.

그는 "국민이 일하는 국회를 명령하고 있다"며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법 ▲국가정보원법 ▲검·경 수사권 조정 등도 시급히 처리할 과제로 꼽았다.

홍 원내대표는 5·18 폄훼 발언, 최순실 태블릿 조작 가짜뉴스 '선동' 등을 열거하면서 "가짜뉴스로 진실을 왜곡하고 민주주의의 역사를 통째로 부정하는 것이 과연 정상적인 정치냐"고 자유한국당을 비판했다.

홍 원내대표는 경제와 관련해서는 정부 핵심 국정과제인 포용국가를 거듭 강조했다.

그는 "우리의 소득 불평등은 미국 다음으로 심각한 수준이다. 불평등과 양극화는 미래를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며 "양극화의 근본적인 해법은 포용국가"라고 강조했다.

홍 원내대표는 기업의 인력구조조정을 쉽게 허용하되 정부가 구직활동을 지원하는 덴마크식 노동개혁도 제안했다.

그는 "노동시장의 유연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높이는 사회적 대타협을 반드시 해야 한다"며 ▲임금체계 개혁(격차 해소) ▲임금체계 단순화 ▲공공부문 임금 공시제도 도입 등을 언급했다.

청년세대와 관련해 "청년들이 희망을 가지고 스스로 자신들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민주당이 청년들과 함께 뛰겠다"며 ▲청년정책 총괄기구 신설 ▲청년기본법 통과 등을 제안했다.

홍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두고는 평가가 엇갈렸다. 제1야당인 한국당은 민심과 거리가 먼 연설이었다고 혹평한 반면 야3당은 선거제 개혁 관련 언급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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