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두루미 무리 2천여 마리가 찾아 해질 무렵 장관을 이루고 있다.

(정진석 기자) 세계적인 철새도래지인 서산 천수만에 조성한 무논(물논, 물을 채워놓은 논)에 천연기념물 및 멸종위기야생동식물 2급으로 지정하여 보호하는 흑두루미(학명 : Grus monacah) 2천여 개체가 몰려들어 장관을 이루고 있다.

서산시에 따르면 고북면 사기리 간월호 지역에 조성한 47,367㎡(약 14,300여평) 면적의 무논지역에 일본 이즈미 지역과 전남 순천만 등지에서 월동 후 북상중인 흑두루미 무리 2천여 마리가 찾아 해질 무렵 장관을 이루고 있다.

시에서는 지난해 흑두루미 남하시기에 간월호의 수위 상승에 따른 모래톱 유실로 잠자리가 사라져 흑두루미가 천수만을 거치지 않고 통과한 이후 그 대책으로 겨울철새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무논지역을 조성했다.

특히, 무논지역에는 낮시간에는 오리, 기러기류의 휴식장소로 저녁시간에는 흑두루미의 잠자리로 활용되고 있어 천수만을 찾은 철새들에게 안정적인 서식처를 제공하고 있으며, 해질 무렵 사방에서 무논조성지역으로 날아 들어오는 흑두루미 무리들은 지나는 사람들의 탄성을 자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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