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6일 서울 강남구 디캠프에서 열린 제2벤처 붐 확산 전략 보고회에 앞서 입주기업 대표 및 종사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뉴시스

(송승화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6일 "대형 전용 펀드를 조성해 향후 4년간 12조원 규모의 투자를 창출해 스케일업(Scale Up)을 지원하고, 스타트업이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는 발판을 마련하겠다"며 "2020년까지 유니콘 기업을 20개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창업 벤처 관계자들과 정부 정책 방향을 공유하는 '제2벤처붐 확산 전략 보고회'에 참석 이 같이 밝혔다.

'벤처의 새로운 도약, 함께 성장하는 나라'라는 슬로건으로 열린 이번 행사는 혁신 창업과 관련한 그간의 정책성과를 보고하고 벤처 기업 확산이 경제 성장과 양질의 일자리로 이어지는 비전을 제시하는 자리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을 통해 우리나라 벤처기업의 우수성과 혁신성을 강조했다. 또 정부가 창업국가를 넘어 벤처가 새롭게 도약함으로써 함께 성장하는 나라를 만들어나갈 것이라는 의지를 밝혔다.

특히 벤처기업이 우리 경제를 이끄는 확실한 혁신성장의 주역이 되기를 주문하며 벤처기업이 3년간 연평균 20% 이상 성장하는 스케일업을 통해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세계 경제를 이끄는 한국 벤처를 만들기 위해 투자환경을 개선하고 규제 완화를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현장 목소리를 반영한 '제2벤처붐 확산 전략' 정부 정책을 발표했다.

이날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제2 벤처 붐 확산 전략'을 발표했다. 브리핑에는 홍종학 중소기업벤처부 장관, 최종구 금융위원장 등도 참석했다.

정부는 아세안(ASEAN) 지역과의 스타트업 교류를 원활히 하기 위해 창업비자, 외국인 창업허가 등을 협의하고 지원하는 협의체를 구성할 계획이다. 오는 11월 개최를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한-아세안(ASEAN)' 특별정상회의를 계기로 '글로벌 스타트업 페스티벌'도 구상 중이다. 기술보증기금으로 하여금 신남방 지역 보증기관과의 협약을 통해 상호보증 사례도 연내에 창출하도록 한다.

미국 시애틀(6월)과 인도 뉴델리(8월)에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과 성장을 돕기 위한 혁신 거점을 신설한다. 향후 운영 결과를 살펴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다른 주요 거점에 추가 설립을 추진할 계획이다. 수출 창업보육센터(Business Incubator), 코트라(KOTRA) 등 공공기관이 보유한 해외 거점 공간 70여개소를 '공유 오피스' 형태로 임대해 스타트업 활동을 돕는다.

올해부터 4년간 12조원 규모의 스케일업 전용 펀드를 기존 모태펀드, 성장지원펀드 등에 설치하는 방식으로 운용한다. 2022년까지 신규 벤처투자가 연 5조원 규모로 이뤄지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리스크가 높은 엔젤 투자와 회수시장, 신산업 투자 등에서 모태펀드의 역할을 특히 강화하고 정책 펀드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정부와 관련 기관 간 협력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홍 부총리는 "벤처기업에 해당하는 모든 기업이 창업 초기가 아닌 성장 단계에서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소위 '죽음의 계곡'을 잘 이겨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번 정책의 일차적인 목적"이라며 "몇몇 기업에만 한정적으로 지원한다는 차원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붐'을 일으키는 데 초점을 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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