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규용 기자) 부산본부세관은 한진해운 파산 후 부산항 컨테이너터미널 7곳에 2년이 넘도록 기약 없이 방치 돼 막대한 영업 손실을 입히고 있던 환적화물을 제3국으로 매각 반출해 터미널 운영사의 해묵은 애로사항을 해결하는 한편, 동 화물의 반출로 부산항 물류지체를 해소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부산항 터미널 운영사들은 3천톤이 넘는(축구장 절반을 메울 수 있는 수량) 주인 없는 화물로 인해 보관료·전기료(냉동컨테이너)와 장치공간 사용불가에 따른 영업손실이 월 1억원씩 발생해 이미 30억원을 넘었으며, 환적화물의 특성상 화주가 불분명하고, 파산 법인·터미널 운영사 등 이해관계자의 화물 권리 분쟁과 터미널 간 보관료 회수 등 금전적 이견 차이로 인해 국내매각 또는 폐기도 불가능해 해결방안이 없을 경우, 결국 터미널 운영사의 비용으로 폐기까지 해야 하는 이중삼중의 손해를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에 부산본부세관은 동 사안이 세관 고유 영역에 속하는 것은 아니나, 부산경제의 한 축으로서 항만 물류원활화에 기여할 필요가 있다는 인식하에 적극 행정의 일환으로 애로사항 해결에 직접 나서기로 결정하고, 세관 주도하에 수차례의 이해관계자간 회의를 개최, 제3국 매각 반출이라는 새로운 방안을 마련하고, 나아가 업체 간 의견을 적극 중재해 제3국 매각 반출에 주요 걸림돌인 이해관계자 간 분쟁 해결 합의 및 미회수 보관료 전액 면제가 가능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그 결과, 올해 1월 78톤에 달하는 냉동 축산물과 12,000개의 인조 가발 등 컨테이너 6대가 이미 중국으로 매각 반출됐고, 이어 3월말까지 750톤에 달하는 컨테이너 40대 가량이 추가로 중국, 아프리카 등에 매각 반출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서울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