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구미시

(김기완 기자) 조선 중기에 활동한 시인 두곡 고응척 선생(1531~1605)의 미라가 발굴돼 관심을 끌고 있다.

서라벌 문화재 연구팀과 주손은 지난 1월 30~31일까지 이틀간 구미시 해평면 금산리에 잠들어 있던 두곡 선생의 선영을 발굴했다.

이는 선생의 선영이 구미 5 공단 조성지에 편입, 이장에 따른 것이다.

선생의 시신은 이중목곽에 회곽으로 안장해 당시의 모습이 그대로 보존된 상태였다.

미이라는 현재 서울대 의과대학에 안치, 서울대 생물인류학 신동훈교수 등이 사망원인 등을 연구하고 있다.

선생은 당시의 옷도 입은 채 발굴, 서울여자대학교 의류학과 송미경 교수가 복식 연구에 들어갔다.

목곽 안에는 한지에 쓴 고유문 등이 소장되어 있어 청주대에서 복원 중이다.

고유문 윗장에는 우복 정경세 선생(1563∼1633)이 쓴 글이 발견돼 관심을 끈다.

두곡 선생은 도학을 연구하고, '대학'의 여러 편으로 교훈시를 만드는 등 사상적 체계를 시(詩)·부(賦)·가(歌)·곡(曲) 등으로 표현했다. 사성, 경주부윤 등을 지냈다. 저서에 ‘대학개정장’, ‘두곡집’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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