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100주년 3.1절 기념식에서 태극기를 들고 상공에 그려진 '100'을 올려다 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1일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과 관련 ·미 정상이 장시간 대화를 나누고 상호이해와 신뢰를 높인 것만으로도 의미있는 진전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3·1100주년 기념식'에 참석, 기념사에서 두 정상 사이에 연락 사무소의 설치까지 논의가 이루어진 것은 양국 관계 정상화를 위한 중요한 성과였다고 말하고 더 높은 합의로 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미국, 북한과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하여 양국 간 대화의 완전한 타결을 반드시 성사시켜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의 이런 언급은 북·미 하노이 정상회담이 어느 정도 성과가 있다고 평가하며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설 것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이제 새로운 100년은 과거와 질적으로 다른 100년이 될 것이라며”‘신한반도체제'로 담대하게 전환해 통일을 준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신한반도체제'는 우리가 주도하는 100년의 질서"라며 "국민과 함께, 남북이 함께, 새로운 평화협력의 질서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한반도체제'는 대립과 갈등을 끝낸, 새로운 평화협력공동체"라며 "우리의 한결같은 의지와 긴밀한 한미공조, 북미대화의 타결과 국제사회의 지지를 바탕으로 항구적인 평화체제 구축을 반드시 이루겠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또 하나의 도전을 시작했다혁신적 포용국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세계는 지금 양극화와 경제불평등, 차별과 배제, 나라 간 격차와 기후변화라는 전 지구적 문제해결을 위해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있다. '혁신적 포용국가'라는 우리의 도전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친일 잔재 청산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과거에 대한 성찰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친일잔재 청산은, 친일은 반성해야 할 일이고, 독립운동은 예우받아야 할 일이라는 가장 단순한 가치를 바로 세우는 일"이라며 "이 단순한 진실이 정의이고, 정의가 바로 서는 것이 공정한 나라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이어 "친일잔재 청산은 너무나 오래 미뤄둔 숙제다. 잘못된 과거를 성찰할 때 우리는 함께 미래를 향해 갈 수 있다""역사를 바로 세우는 일이야말로 후손들이 떳떳할 수 있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특히 "일제는 독립군을 '비적'으로, 독립운동가를 '사상범'으로 몰아 탄압했다"좌우의 적대, 이념의 낙인은 일제가 민족의 사이를 갈라놓기 위해 사용한 수단이었고, 해방 후에도 친일청산을 가로막는 도구가 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많은 사람들이 '빨갱이'로 규정되어 희생됐고, 가족과 유족들은 사회적 낙인 속에서 불행한 삶을 살아야 했다""지금도 우리 사회에서 정치적 경쟁 세력을 비방하고 공격하는 도구로 빨갱이란 말이 사용되고 있고, 변형된 '색깔론'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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