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8일(현지시간)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 회담장에서 확대 양자 회담을 하고 있다. 확대 회담에 미국 측에서는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이 배석했고 북측에서는 리용호 외무상과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함께했다. 백악관이 공지한 2차 북미 정상회담 2일 차 일정은 '양자 단독회담-확대 양자 회담-업무 오찬-합의문 서명식' 등의 순서로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진우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됐다.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1시25분(현지시간·한국시간 오후 3시25분)쯤 메트로폴호텔 회담장을 나선 후 마련된 차량으로 각자 숙소로 이동했다.

두 정상은 지난 27일 친교만찬에서 만나 나란히 앉으며 하노이 담판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지만 결국 합의문 서명까진 도달하지 못했다.

두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완전한 비핵화 ▲새로운 북미관계 수립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등에 대해 논의를 진행했다.

두 정상은 오전 9시쯤 단독회담과 확대회담을 이어가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 회담 성과에 대한 기대를 한껏 높였다.

확대회담 중간 공개될 때까지만 해도 김정은 위원장은 확대회담장에서 '비핵화 준비가 됐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런 의지 없다면 여기 오지 않았을 것"이라며 비핵화 의지를 재차 공언했다.
또 연락사무소 개설 문제 등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보였다.

한편 두 정상이 회담장을 떠난 후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현 시점에서 아무런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샌더스 대변인은 "비핵화와 경제개발 모델을 진전시킬 여러 방법을 논의했으나 합의는 이뤄지지 않았다"며 "그러나 각각 팀이 향후 만나기를 고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이날 예정됐던 '하노이 선언' 공동서명식은 취소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동성명 무산 이유에 대해 "제재 완화 관련"이라며 "북한에서 전면적인 제재 완화를 해줄 것을 요구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북한은) 상당히 많은 비핵화 의지가 있었지만, 우리는 완전히 제재를 완화할 준비가 안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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