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경제부총리. /뉴시스

(송승화 기자)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 "회담이 잘 돼서 남북 경제협력이 본격화될 것을 대비해 기재부는 물밑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홍 부총리는 이날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소재 바이오·제약업체 단지인 판교 바이오파크를 방문, 업계 관계자들과의 간담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회담이) 잘 진전돼서 대북 제재가 완화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면 경협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각 분야에서 상황이 급속히 변해 경협이 이뤄질 것을 대비해 준비해왔고 앞으로도 할 생각"이라며 "우리 경제가 어려운 상황이라 경협이 본격화된다면 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베트남 방문 수행단 중 경제·외교 관료가 하롱베이와 하이퐁 시찰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현지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당중앙위 부위원장인 리수용 국제부장과 오수용 경제부장, 그리고 김성남 당 국제부 제1부부장과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 등 4명은 이날 오전 8시께 벤츠 승용차 등을 타고 숙소인 멜리아호텔을 출발했다.

이들은 먼저 하노이에서 170㎞가량 떨어진 하롱베이로 이동했다. 오전 10시를 전후해 현지에 도착하는 것을 계획하고 움직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롱베이는 김일성 주석이 1964년 베트남 방문 때 둘러본 곳이다. 세계자연유산에 등록될 정도로 자연경관이 뛰어나다.

리 부위원장 등은 이곳에서 정오까지 머물며 현장을 돌아보고 하이퐁으로 이동한다. 하이퐁은 하롱베이에서 하노이로 돌아오는 길목에 위치한 곳이다. 이들은 오후 2시부터 하이퐁에 있는 빈패스트 공장을 방문한다. 빈패스트는 베트남 최초의 완성차 생산업체다.

이들은 베트남 국민기업인 빈그룹 측에서 준비한 만찬까지 참석하고 오후 9시께 하노이로 돌아올 예정이다. 이들이 하노이로 돌아오는 시간에 하노이에서는 2차 북미 정상회담의 막이 오른다.

김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오후 6시40분(현지시간·한국시간 오후 8시40분)께부터 단독회담과 환담을 시작으로 친교 만찬까지 약 2시간가량 만남을 이어갈 예정이다. 때문에 리 부위원장 등 경제·관광시설 시찰에 나선 수행단은 북미 정상회담 일정에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경제·관광시설 시찰은 김 위원장의 향후 일정을 염두에 둔 사전 시찰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김 위원장은 오는 28일까지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진행하고, 내달 1~2일에는 베트남 공식 친선방문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베트남 공식 친선방문을 계기로 응웬 푸 쫑 국가주석과 면담을 하고 경제·산업·관광시설을 둘러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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