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닌성 옌퐁공단의 삼성전자 공장.

한국기업 많은 옌퐁공단 방문할 듯

호치민 주석 묘지 방문은 확실시

북한군 14명 추모비에 헌화 가능성

LG전자 캠퍼스 방문도 배제 못해

(송승화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가능성으로만 제기되던 삼성전자 베트남 스마트폰 공장 방문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의 삼성전자 휴대전화 공장 방문 가능성은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이 지난 17일 김 위원장의 동선을 사전 답사하며 삼성전자 휴대전화 공장이 있는 박닌과 LG전자 공장이 있는 하이퐁 지역도 방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25일 베트남 현지 외교소식통은 "북측이 베트남의 삼성전자 스마트폰 공장 방문을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방문 시점은 2차 북·미 정상회담을 마친 후 3월 1일이나 2일에 김 위원장의 베트남 국빈급 공식방문 일정 중 하나일 것으로 전망된다.

베트남 정부의 설명도 김 위원장의 이번 베트남 방문형식은 '공식우호방문(official friendly visit)'이기 때문에 베트남의 다양한 곳을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일본 산케이 신문은 지난 24일 베트남 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김 위원장이 26일 베트남 랑선성 동당역에서 내려 자동차로 하노이까지 이동하는 중간에 경제시찰을 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동당역에서 하노이까지는 약 170km로, 도로 통제가 이뤄질 경우 3시간 이내에 도착할 수있다. 이 구간에 바로 박닌성 옌퐁공단이 있다. 공단 내에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생산공장 뿐만 아니라 오리온, 락앤락 등 우리나라 기업들의 생산시설들이 있다.

김 위원장의 비서실장 격인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지난 17일 동당역을 직접 시찰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당시 옌퐁공단도 들러 김 위원장 일행의 방문에 대비했을 수도 있다.

김 위원장은 하노이에서 호찌민 초대 국가주석의 시신이 안치돼있는 묘를 찾을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올해는 호찌민의 사망 50주인데다가, 특히 김 위원장의 할아버지 김일성이 1958년 베트남을 방문했을 때 호찌민과 직접 회담을 가진 인연이 있다.

24일 아사히 보도에 따르면, 베트남 전에 참전해 사망한 북한병사 14명을 기리는 추모비 헌화 가능성도 매우 높다. 베트남 정부가 세운 이 추모비는 양국 간의 전통적 우호관계를 상징하는 장소이다. 김창선 부장은 이곳 역시 이미 방문해 주변을 조사했다.

하노이 동쪽 꽝닌성에 있는 유명 관광지 하롱베이 방문 가능성도 높다. 하롱베이로 가는 길에는 하이퐁 산업단지가 있다. 하롱베이와 하이퐁 역시 북한 의전팀이 이미 현지조사를 한 곳들이다.

하노이로부터 동남쪽으로 약 90km 떨어진 곳에 있는 하이퐁에는 LG전자의 대규모 '캠퍼스'가 들어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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