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 헬리오시티發 서울 동남권 역전세난에 이어 경기 남부를 중심으로 전셋값이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다. /뉴시스

(박진우 기자) 이사철을 앞두고 역전세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상반기 입주물야이 쏟아지면서다. 송파 헬리오시티發 서울 동남권 역전세난에 이어 경기 남부를 중심으로 전셋값이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다.

특히 용인, 화성 등 경기 남부권에서 집중적으로 입주가 시작되는데 용인에서는 ▲용인기흥효성해링턴플레이스 ▲하우스디동백카바나 ▲성복역KCC스위첸 ▲수지파크푸르지오 ▲2차양우내안애에듀퍼스트' 등 총 3679세대가 입주한다.

2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지역 전세가격은 0.07% 떨어졌고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각각 0.12%, 0.09% 하락하며 약세를 보였다.

서울은 강북구나 성북구 등 그동안 갭투자가 많았던 지역의 전세매물이 쌓이면서 하락폭이 컸고 경기지역은 의왕이나 안양 등이 신규 입주 단지 영향으로 내림 폭이 확대됐다.

부동산 114는 "경기 남부권을 중심으로 입주물량 여파에 따른 전셋값 하락세가 더욱 확산되는 양상"이라며 "이는 매매가격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매매·전세시장의 동반 하락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내달 수도권에 예년보다 많은 입주 물량이 쏟아지면서 전세가격 추가 하락이 불가피해진다는 점이다.

부동산정보서비스 직방에 따르면 3월은 전국적으로 3만6115세대가 입주할 예정이다. 전국은 지난해 3월 입주물량인 3만2027세대와 비교해 12.76% 증가한 3만6115세대가 입주한다.

이에 따라 전세가격이 떨어지겠지만 반대로 역전세난 위험도 커져 정부의 적절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안명숙 우리은행 부동산투자지원센터 부장은 "용인과 화성은 2년전에 비해 가격이 조금 떨어져 있고 평택, 오산, 안성 이런 지역도 이미 전세가가 낮아있는 상태"라며 "그렇다보니 이런 지역들은 일시적으로 물량이 늘어나게 되면 역전세 가능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 부장은 "경기도는 매매대비 전세가가 크지 않아 갭투자로 집을 산 사람이 많은 지역이라 소유주들이 대체로 돌려줄 돈이 없을 것"이라며 "전세가가 뒷받침 되지 않으면 본인의 신용으로 빼줘야 하는데 돌려줄 여력이 없을 가능성도 높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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