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 /뉴시스

(이진화 기자) 오는 27~28일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의 세계적인 투자가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이 또 다시 북한을 '매력적인 시장'으로 꼽았다. 로저스 회장은 지금까지 '북한에 전 재산을 투자하고 싶다'며 대북 투자 의사를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로저스 홀딩스를 이끌고 있는 로저스 회장은 지난 24일자 일본 니혼게이자이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10년, 20년간 한반도에 뜨거운 시선일 쏠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이처럼 기회가 있을 때 마다 북한을 언급하는 것은 미래 투자처로 북한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로저스 회장은 이어 "한국 내 미군기지를 어떻게 할 것인가가 문제이며, 타이밍을 전망하기도 어렵지만 한국과 통합해 북한의 문이 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현재 어떤 투자 기회에 주목하고 있나'란 질문에 이와 같이 대답하면서 "중국과 러시아에서 북한으로 사람과 정보가 들어가고 있어서 (북한 정부가) 국민들에게 거짓말을 계속하는 것은 더 이상 현실적이지 않다"고 밝혔다. 현재와 같은 북한의 폐쇄된 체제가 지속되는 것은 비현실적이란 이야기이다.

로저스는 "중국과 러시아에서 북한으로 사람과 정보가 들어가는 것은, 북한이 매력적인 시장이기 때문이다. 천연자원이 풍부하고 교육수준이 높으며 저임금 인력을 많이 확보할 수있다. 한국에는 경영능력이 있다. 나도 지금 (한반도에서) 투자처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워런 버핏, 조지 소로스와 함께 세계 3대 투자가로 불리는 로저스 회장은 '북한에 전 재산을 투자하고 싶다'며 대북 투자 의사를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최근 국내에서는 로저스 회장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초청을 받아 3월에 북한을 방문할 예정이며, 이를 위해 미국 정부에 방북허가를 요청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그러자 우리 외교 당국자는 로저스 회장이 방북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로저스 회장은 니혼게이자이와의 인터뷰에서 글로벌 경제 위기 가능성에 대해 "리먼브라더스 쇼크로부터 10년이 지나면서 미국 경제가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언젠가는 끝날 것이라고 생각하는게 현실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음 경제 위기는 리먼 쇼크를 웃도는 사상최악이 될 것이다. 2008년 이후 부채가 너무 부풀려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채무는 수조 달러의 천문학적인 규모이다"라고 경고했다. 또 "위기는 조용히 시작된다"며, 이렇게 시작된 위기가 "눈덩이처럼 커질 것이다. 이미 라트비아와 아르헨티나, 터키에서 위기가 시작됐다"고 지적했다.

위기를 촉발하는 구체적 요인으로는 "중국에서의 예상치 못한 기업 또는 지방자치단체의 파탄이 불씨가 될 것"이라며 "중국에서는 5년, 10년동안 채무가 팽창했다. (정부가) 채무삭감을 진행하고 있지만, 그 영향으로 경기가 감속해 세계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중 무역 마찰의 장래에 대해선 "단기적으로는 호재가 나오겠지만, 중장기적으로 세계시장은 약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그는 "일본 주식을 7~8년 보유했다가 작년 가을에 모두 팔았다. 주식도, 통화도, 일본 관련 자산은 아무 것도 없다. 인구 감소라는 구조적 경제둔화 요인 이외에도 일본은행이 많은 돈을 찍어내 주식이나 채권을 계속 사고 있는게 (보유 일본 자산)매각의 이유"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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