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 D램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며 전체 수출물가도 3개월 연속 하락했다. / 뉴시스

(이진화 기자)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 D램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며 전체 수출물가도 3개월 연속 하락했다.

반면 수입물가는 국제유가 오름세에 영항을 받으며 3개월 만에 반등세를 보였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2019년 1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가는 원화기준 82.95(2010년=100기준)로 전월보다 1.0% 하락했다. 지난해 11월부터 3개월 연속 하락한 것으로 지수 기준 지난 2016년 10월(80.68) 이후 2년3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수출물가 하락은 반도체 등 전기및전자기기(-3.3%) 물가가 크게 내린 영향이 크다.

지난해 연말부터 이어진 반도체 시장 위축으로 반도체 D램 가격은 지난달 7년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D램 수출물가가 14.9% 하락했고 플래시메모리 가격도 5.3% 떨어졌다. 지난 2017년 12월부터 15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 중이다.

한은은 반도체 가격 하락에 대해 "중국의 스마트폰 수요부진과 글로벌 IT 업체 재고조정에 따른 것"이라며 "반도체 경기가 호황이었을 때에 비교해 약간 조정되는 국면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합금철(-7.0%), 아연정련품(-2.2%) 등의 하락으로 제1차 금속제품도 전월대비 0.4% 내렸다. 다만 석탄 및 석유제품은 1.6% 올랐다. 공산품 전체 물가는 1.0% 하락해 지난해 11월(-2.7%)부터 석달째 하락세를 보였다. 농림수산품은 0.4% 올라 지난해 12월(2.9%) 이후 두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수출물가는 원·달러 환율 하락에도 영향을 받았다. 지난달 원·달러 환율은 평균 1122.0원으로 전월(1122.9원)보다 0.1%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입물가 지수는 0.1% 오른 84.98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부터 두달 연속 하락했다가 석달 만에 상승 전환한 것이다. 지난달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59.09원으로 전월보다 3.1% 올랐다. 이에 원유(3.0%) 등 광산품이 1.5% 올랐다. 다만 벙커C유(-5.8%) 등 석탄 및 석유제품은 1.5% 하락했다. 국제유가가 한달 정도 시차를 두고 수입물가에 반영되는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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