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트럼프, 하노이 회담 ‘디테일 방정식’ 풀어낼까
김정은·트럼프, 하노이 회담 ‘디테일 방정식’ 풀어낼까
  • 이진화 기자 news@seoulilbo.com
  • 승인 2019.02.17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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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정상회담 10일 앞으로… 의제·의전 투 트랙 실무협상
탐색전 마쳐… 핵 폐기·상응조치 팽팽한 줄다리기 예상
김정은 25일 베트남에 도착 국빈방문 일정 소화 할 듯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과 북한의 실무진들이 속속 베트남 하노이로 집결하고 있다. /뉴시스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과 북한의 실무진들이 속속 베트남 하노이로 집결하고 있다. /뉴시스

(이진화 기자)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과 북한의 실무진들이 속속 베트남 하노이로 집결하고 있다. 불과 10일 앞으로 다가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담판 테이블에 올릴 ‘메뉴’를 정리하기 위해서다.

외교 소식통들은 17일 두 정상의 두 번째 만남에 앞서 열리는 의제·의전 실무협상이 이번 회담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과 미국의 의전·경호 실무협상팀은 이번 주말께 모두 하노이에 집결했다. 김 위원장의 집사격으로 의전을 총괄하는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은 지난 16일 하노이에 도착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도 이번 주말께 1개 팀을 아시아에 파견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는 김 부장과 함께 의전·경호 실무협상을 상대할 대니얼 월시 백악관 부비서실장의 파견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월시 부비서실장도 하노이에 도착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는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숙소와 회담장, 그리고 두 번째 만남의 성과를 과시하기 위한 친교 일정 등에 대한 최종 조율을 할 전망이다.

특히 김 부장은 김 위원장의 베트남 국빈방문과 관련한 의전과 경호, 시찰지 등을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오는 25일 하노이에 도착해 응우옌 푸 종 베트남 국가주석과 회담을 진행할 전망이다. 이어 26일에는 베트남의 산업·경제 시설을 둘러볼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단지가 모여있는 박닌과 항만도시 하이퐁 등을 둘러볼 가능성이 크다.

관심이 쏠리는 것은 의전·경호 실무협상보다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관심이 쏠리는 것은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김혁철 전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를 중심으로 한 의제 실무협상이다. 이들의 ‘디테일 협상’이 사실상 협상의 성패를 좌우한다.

양측은 이달 초 평양에서 만나 10개 이상의 세부적인 의제에 대한 입장을 허심탄회하게 교환했다. 이번 실무협상은 탐색적 대화를 마친 후 재개되는 것이어서 서로의 요구사항을 최대한 관철하기 위한 수 싸움이 치열하게 진행될 전망이다.

미국은 북한이 동결하는 핵 시설에 영변 이외의 지역까지 최대한 포함하려 하고 있다. 북한은 비핵화 초기 단계에 대한 상응조치에 제재 관련한 조치까지 포함되길 원하고 있으나, 미국은 '제재 완화'가 비핵화 출구 단계에서 논의될 수 있다는 원칙을 거듭 확인하고 있다. 관계개선과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조치도 핵심 의제다.

양측은 이러한 의제들을 유기적으로 연계하며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거라는 관측이다. 북미 2차 정상회담은 '만남' 자체만으로는 의미를 부여할 수 없는 만큼 최대한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하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북·미 의제 실무협상은 오는 20일을 전후해 재개될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들은 북미 2차 정상회담까지 열흘이 채 남지 않은 시간에 '하노이선언'의 밑그림을 그려내야 하는 만큼 회동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6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당시 최선희 외무성 부상과 성 김 주필리핀 미국대사를 중심으로 한 실무협상을 정상회담 당일 새벽까지 이어갔던 바 있다. 이번에도 크게 다르지 않을 거라는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이나 폼페이오 장관의 최근 발언을 보면 회담 전망을 비관적이지 않은 분위기다. 트럼프는 지난 15일 2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1차 때처럼 행운이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폼페이오 장관 역시 지난 13일 P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27~28일 하노이를 가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난다"며 "한반도 비핵화를 향한 중대한 진전을 이뤄낼 수 있길 바란다"고 말한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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