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민들은 ‘SK하이닉스 용인 확정 보도’에 산업통상자원부를 항의 방문하는 등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신영길·김기완 기자) SK하이닉스 클러스트 입지가 수도권인 경기도 용인으로 사실상 확정됐다는 한 언론의 보도가

나오자 구미시민들은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자부)를 항의 방문키로 하는 등 거센 후폭풍이 일고 있다.

H신문 13일자 인터넷판은 ’120조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가 용인으로 간다’고 보도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산업통산자원부는 “반도체 클러스터 입지에 대해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며 진화에 나섰다.

구미시민들은 H신문의 보도 내용이 ‘인재유치의 필요성’ 등을 위해 수도권으로 입지해야한다는 구체적 내용을 담고 있어 정부가 용인으로 입지선정을 잠정 결론 지어 놓고 언론 플레이를 하고 있다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구미시민들은 산자부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2월 14일 산자부를 항의 방문했다.

H신문에 대해서는 오보를 낸 경위에 대해 따져 묻고 정정 보도를 요구키로 했다.

구미 시민, 단체 등은 그동안 구미시 일원에 SK하이닉스 유치를 희망하는 1천여장의 현수막을 내거는 등 유치활동을 펼쳐왔다. 여성들은 구미시 인구를 나타내는 43만개의 종이학을 접어 SK 최태원 회장에게 보내는 퍼포먼스를 준비하고 있다.

구미시도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유치를 위해 지원계획안을 내놓았다.

국가공단 100만 평 특별제공, 분양가 인하 및 업종확대, 특별 인센티브 제공, 건설·도로 등 주요 인프라 확충과 반도체 맞춤형 인력 지원, 노사 상생평화 협약 추진 등이다.

김태근 구미시의회 의장은 “최근 여러 언론에서 반도체 클러스터 입지가 용인이 유력시 된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어 매우 우려스럽다”며 “정부가 지역균형발전을 외면한다면 거센 지역민들의 저항에 부딪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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