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자 수는 1월 기준으로 지난 2000년 이후 19년 만에 가장 많았다. /뉴시스

(이진화 기자) 올해 1월 취업자 수는 2,623만2,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만 9,000명 증가에 그쳤다. 제조·건설업 취업자 수가 급감한 영향이다. 특히 한국경제의 허리인 40대 취업자 감소 폭 큰 것으로 나타났다. 실업자 수는 1월 기준으로 지난 2000년 이후 19년 만에 가장 많다. 실업률도 2010년 이후 가장 높았다.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 취업자 수는 2,623만2,000명으로 1년 전보다 1만 9,000명 증가했다.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지난해 7월 5000명, 8월 3,000명을 기록하며 1만 명대 아래로 내려앉은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취업자는 60세 이상 연령대에서 26만 4,000명, 50대에서 4만 4,000명, 20대에서 3만 4,000명 각각 늘었지만, 40대에서 16만 6,000명, 30대에서 12만 6,000명이 감소했다.

산업별로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에서 역대 최대 폭인 17만 9,000명이 늘었다. 이밖에 농림어업(10만 7,000명), 정보통신업(9만 4,000명),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3만 9,000명)에서 취업자 수가 증가했다.

반면 제조업 취업자 수는 17만명 줄었다. 2017년 1월 17만명 감소했던 이후 가장 큰 폭이다. 건설업에서도 1만 9,000명이 줄었는데 이는 2016년 8월 이후 29개월만에 처음이다.

15~64세 인구 중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고용률은 65.9%로 1년 전보다 0.3%포인트 하락했다. 2017년 1월(59.1%) 이후 1년여만에 최저치를 다시 기록한 것이다. 고용률은 30~50대에서 모두 하락했지만, 60세 이상(0.6%p)과 15~29세 청년층(0.7%p)에선 올랐다.

실업자는 122만 4,000명으로 1년 전보다 20만 4,000명(20.0%) 증가했다. 1월 기준으로 보면 2000년 1월(123만 2,000명)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3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늘었다.

경제활동인구 중 실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실업률은 4.5%로 1년 전보다 0.8%p 상승했다. 2010년 1월(5.0%)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체감실업률을 나타내는 고용보조지표3(확장실업률)은 12.0%로 1년 전보다 1.2%p 상승했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제조업 감소 폭이 17만명으로 확대된 영향이 컸고, 사업시설관리, 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과 도·소매업의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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