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규 안산시의회 의장

(김춘식 기자)= “안산시민들의 ‘행복한 삶’을 실현하기 위해 '애민봉사' 자세로 의정활동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김동규 안산시의회 의장의 신념이자 철학이다.

본지는 안산시 72만 시민들의 대변기관인 시의회를 열정적으로 이끌고 있는 김동규 시의장을 만나 새해 비전과 의정철학, 아울러 그 각오를 들어 봤다.

 

Q1. 의장 취임 8개월째를 맞았다. 그간의 소회는.

우선 시민 여러분께서 8대 의회에 보내주신 성원과 관심에 대해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

안산시의회는 지난해 7월 개원한 이후 8개월 동안 2차례의 정례회를 포함해 총 5차례의 회기를 열었고, 회기 일수만 해도 73일에 이를 정도로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지방 선거가 있는 해에는 행정사무감사를 실시하는 제1차 정례회를 후반기에 열어야 되기 때문에 의사일정이 빠듯할 뿐만 아니라 의원들이 안건 심의를 위해 개별적으로 준비해야 할 사항도 많다.

이런 가운데에서도 의원연구단체 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각종 조례안 발의와 시정질문, 안건 심의에 열성적으로 나서준 동료의원들에게 감사와 격려의 뜻을 전한다.

 시민 행복을 위해 함께 발 벗고 뛴 덕분에 시민들의 평가도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기해년 새해도 벌써 한달이 지났다.
8대 의회가 출범하면서 밝혔던 ‘시민 행복 증진과 지역 발전’이라는 의정목표를 향해 얼마만큼 나아가고 있는지를 한번 되돌아보고 각오를 새롭게 다져야 할 시점이다.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의 자세가 필요하다고 본다.
의회는 올 한해도 지역에 주어진 도전에 슬기롭게 대처하면서 사회 구성원 모두를 보듬는 의정활동으로 시민 여러분께 보답하겠다. 

Q2. 새해 예산 심사에 있어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올해 본예산 심의는 지난해 말에 있었던 ‘제251회 제2차 정례회’에서 진행했다.

2조2천억 원이 넘는 메머드급 규모였고 시정 철학을 구체화하는 사업비가 다수 포함됐기에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들은 사전에 전문가를 초빙해 심사기법 교육을 받았을 정도로 준비를 철저히 했다.

전시성·선심성 예산은 과감히 걸러내고, 시민들의 실질적인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되는 예산이 무엇인지 집중적으로 살피며 심의에 반영했다.

특히 세부 사업 중 스마트도시 개발사업 용역의 경우 도시 발전의 청사진을 연구하는 사업인만큼 안산의 발전방향과 외부 기업 유치 등을 위해 실질적인 개발사업 마스터플랜이 되도록 용역 수행에 철저를 기할 것을 요청하고, 1단계, 2단계 용역을 우선 추진하되 그 결과를 토대로 3단계 용역 추진 여부에 대해 판단할 것을 주문했다.

아울러 안산시의 핵심 사업 가운데 하나인 청년창업 인큐베이팅 사업 운영비는 청년의 자립과 성장을 지원하며 입주 기업의 요구사항이 반영되는 수요자 중심의 청년창업 인큐베이팅 사업이 되도록 추진할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Q3. 올해 도입하는 상임위원회 생방송 시스템에 대해 소개해 달라.

4개 상임위원회 생방송 시스템 도입 사업은 올해 안산시의회가 야심차게 추진하는 핵심 사업 중 하나이다.

 의회는 그 동안 정례회 및 임시회의 본회의만 인터넷 생중계를 진행해 왔다.

시민들이 상임위원회의 심의 과정에 관심이 있다고 해도 직접 의회에 내방해 방청하는 방법밖에 없었다.

이러한 불편을 해소하고자 관련 예산 4억원을 지난해 말 제252회 제2차 정례회에서 확보했으며, 올해 상반기 중 비회기 기간을 이용해 시스템 구축을 완료하고 이후부터는 회기 별로 시범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상임위원회 생방송이 안정적으로 운영되게 되면 시민들은 핸드폰이나 컴퓨터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의회 안건 심의 과정을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접근 통로가 다양해지고 편해지면 의회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가 높아지고, 이는 자연스럽게 의원들의 의정활동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상임위의 거의 모든 과정이 실시간으로 공개되는만큼 의원들은 안건 심의에 대해 더욱 심혈을 기울이고, 질의나 발언에도 더 더욱 신중을 기할 것이다.
집행부 공무원들도 사업 추진의 정당성을 제대로 소명하지 않으면 시민적 동의를 얻기 힘든 상황이 처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산시의회가 상임위원회 생방송 시스템을 도입하면 도내 50만 인구 이상의 시군 의회들 중 5번째다.

의회는 시민들이 보다 쾌적하게 방송을 시청할 수 있도록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시스템 구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아울러 상임위 생방송 운영이 의회 활동에 대한 투명성과 신뢰성을 이전보다 획기적으로 높이는 계기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Q4. 올해 안산시의회가 우선적으로 해결할 현안은.

의장 취임 이래 줄곧 의회 운영의 핵심 가치는 “변화와 혁신”이었다.

 그 동안 해왔던 것들, 과거에 안주하지 않고 시민 행복과 지역 발전을 위한 변화를 계속 시도해야 높아진 시민들의 눈높이를 충족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2019년은 이러한 의정 목표를 구체화할 원년이 될 것이다. 시민 곁으로 한 걸음 더 다가서는 열린 의정을 구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임을 약속드린다.

올해는 무엇보다 안산시 미래를 위한 투자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의정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지난 30년간 안산은 반월산업단지를 기반으로 발전을 거듭해 왔으나 최근 제조업 경기 침체와 인구 유출 확대 등 여러 위기 상황에 직면하면서 새로운 신수종 사업을 발굴하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해야 할 동인(動因)이 더욱 커졌다.

이를 위해 투명성과 효율성을 바탕으로 예산이 집행 될 수 있도록 집행부와의 협치에 적극 나설 것이다. 공정한 사업추진으로 시민들의 공감을 얻으며 누구나 수긍할 수 있는 정책에 예산이 쓰여 안산시의 미래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

아울러 의원들의 연구단체를 더욱 활성화시킬 것이다.

 입법기관으로서의 의원들의 전문성 향상과 역량 강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시작된 연구단체는 과거 선배의원들도 다양한 연구모임을 결성하여 시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조례개정 및 정책제안 등 뚜렷한 연구 성과를 거둬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지난해에는 ‘안산 어린이와 부모 연구모임’이라는 연구단체가 짧은 활동 기간에도 왕성한 연구 작업을 펼쳐 어린이박물관 건립 필요성 연구용역 실시 및 박물관 건립 관련 조례 제정, 박물관 부지 선정 등을 정책 제안으로 제시하는 등 아동 친화적인 안산을 만드는데 크게 기여했다.

특히 올해는 예년보다 관련 예산을 증액 편성한 가운데 ‘1의원 1연구단체’를 슬로건으로 총 5개 팀이 아동, 장애인복지, 공동주택, 생태환경, 교통 등의 분야에서 연구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이들 연구단체가 올 한해 동안 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연구 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의원들의 전문적인 소양을 기르는 기회가 될 수 있도록 의회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Q5. 야당과의 협치에 대한 복안은.

8대 안산시의회는 개원한 이래 여야 간 큰 갈등이 없이 원만하게 운영돼 왔다.

 여당이 안정적으로 의석을 확보한 상황에서 당리당략 보다는 야당과 합심해 시 집행부 견제라는 기본에 충실하고자 노력한 것이 주요했다고 본다.

취임 초기부터 의회 내에서 의정 운영의 파트너로서 서로를 인정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에도 힘을 기울여 왔다.  
의회 내 다양한 소통 창구를 통해 여야의 의견을 모으고, 협력할 사안에 대해서는 초당적으로 협력하고 있다

. 정기적으로 의장단 회의와 의원총회 등을 가지며 의원들의 다양한 생각을 수렴하고 이를 의회운영에 반영하고 있다.   지난 8개월 동안 안산시의회가 모범적으로 순항할 수 있었던 것은 21명의 의원 모두 당적 보다는 시민의 행복을 우선한다는 신념을 공유하고 이를 실천하는 데에 적극적으로 나섰기 때문이다.

시 집행부와의 관계도 다를 게 없다고 본다. 당리당략을 떠나 어떠한 정책과 판단이 시민의 이익과 지역 발전에 부합하는지가 관계 설정의 가장 중요한 기준이었다.

 이는 의회가 진행하고 있는 상임위원회 안건 심의라든가, 예산안 심사, 시정질문, 행정사무감사 등에 고스란히 반영돼 있다.

의회는 앞으로도 여야 간 든든한 협치를 바탕으로 시 집행부가 생산적이고 건설적인 정책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갈 것이다.

Q6. 마지막으로 새해를 맞아 시민들에게 드릴 말씀은.

국내 10대그룹 경영인의 올해 신년사에 담긴 키워드가 ‘변화’라고 한다.

경영 최일선에 서있는 그들이 빠르게 변하는 시대의 흐름에 적응하지 못하면 살아남지 못한다는 메시지를 우리사회에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안산에도 많은 변화들이 예고되고 있다. 경제는 불황이 한층 심화될 것이며, 사회적으로도 개인주의가 팽배하면서 공동체의 결속력이 더 느슨해 질 것으로 전망된다.

인구 감소와 내외국인의 구성비 변화는 삶의 터전인 안산의 모습을 송두리째 바꾸고 있다.
과거의 성공 전략을 답습하는 것에서 벗어나 새로운 사고와 접근으로 위기를 기회로 만들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에 안산시의회는 시대 흐름에 걸맞는 정책과 예산 집행이 이뤄질 수 있도록 시 집행부의 생산적인 파트너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나갈 것임을 약속드린다.

새해에도 의회는 열린 의정으로 시민과 소통하면서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다.

아무쪼록, 민의 실현이라는 여정에 나선 의회에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의 많은 격려와 응원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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