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철모 화성시장.

보육환경 기초부터 바로잡을 것

도농 상생 목표 로컬푸드 활성화

인구 급증따른 시민 안전 최우선

수많은 지역축제 연 2회로 집중

‘화성호’ 람사르습지 등록 계획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 최선

(이경주 기자) ◇배움과 키움이 든든한 도시

민선 7기 화성시가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은 ‘아이 키우기 좋은 보육환경’조성이다. 시는 최근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아동학대와 부실급식, 사립유치원 비리 등으로 얼룩진 보육환경을 그 기초부터 바로잡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현재 44개소인 국공립 어린이집을 2022년까지 143개소로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새로 짓는 아파트 단지에는 주민들의 동의를 받아 시립어린이집을 설치해 학부모들이 보다 안심할 수 있는 보육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또한 부모와 자녀들이 열린 공간에서 육아정보를 공유하고 서로의 아이를 품앗이 형태로 돌봐주는 ‘화성형 공동보육시설’육아나눔터도 선보여, 건강하고 따뜻한 육아공동체를 실현시킬 예정이다.

민간의 선의에 의해 유지되던 지역 아동센터의 한계점을 극복하고 돌봄 사각지대에 놓인 청소년을 위해 ‘시립 아동·청소년센터’도 추진한다. 초등학생에 집중됐던 돌봄 서비스가 중·고등학생까지 확대되고 화성시문화재단과 체육회 등 시 산하기관으로부터 문화, 예술, 생활체육 등 전문 강사와 양질의 프로그램이 지원되면서 아동과 청소년들이 가정환경에 구애받지 않고 미래를 설계하며 개척할 수 있도록 공정한 기회가 보장되는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화성시는 지난해 9월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로 공식 인증을 받았다. 아동의 권리가 보장되는 사회의 초석을 다진 것이다. 여기에 한발 더 나아가 청소년들이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는 날개를 달아주려고 한다. 시는 청소년 오케스트라단을 필두로 지역별 시립예술단을 창립하고, 재능기부 은행과 수준 높은 진로체험프로그램, 꿈의 학교 등을 운영할 계획이다.

◇도시와 농어촌이 상생하는 도시

도농복합도시인 화성시는 농촌과 도시의 상생을 목표로 로컬푸드 활성화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왔다. 2015년 700여 농가로 시작한 로컬푸드 직매장은 이제 1천500여 농가가 참여 중이며, 매출액도 9배 이상 증가해 현재는 180억원 규모를 자랑한다.

시는 소비자의 신뢰와 농민들의 참여로 이뤄낸 로컬푸드 직매장의 성과를 발판삼아 오는 7월에는 소비자 협동조합과 연계한 온라인 유통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출하 전 선주문 방식으로 운영되는 온라인 유통시스템은 소비자들이 직접 모니터링과 SNS 홍보활동 등에 참여해 새로운 방식의 농촌지원 모델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지역 중소농들이 농업을 포기하지 않고 삶의 터전을 지킬 수 있도록 푸드통합지원센터의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 시는 지역 우수 농산물들이 공공기관 및 대기업과 오산, 수원 등 인근 시·군에 안정적으로 공급될 수 있도록 업무협약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농촌지도자연합회, 여성농업인연합회, 농산물생산자협의회 등 각종 농민단체 소속 농민들 등 1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농어업인회의소’설립을 위한 발기인회가 개최됐다.

시는 오는 4월 농어업회의소 창립총회를 시작으로 농어업인들이 농업정책에 직접 참여하는 새로운 농정 협치의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다.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도시

화성시는 지난 10년간 누구나 살고 싶은 도시로 성장을 거듭하며, 인구 증가율 전국 1위를 달성해왔다.

2001년 시 승격 당시만 하더라도 21만 5천여명에 불과했지만 19년 만에 76만으로 3배 이상 급증하면서, 치안에 대한 수요와 안전관리 필요성 또한 커졌다.

이에 시는 ▲재난·재해 ▲생활안전 ▲식품 등 먹거리 ▲공해 등 환경 4가지 안전분야를 담은 화성시민안전기본권 헌장’을 금년 내로 수립하고 모든 행정에 ‘시민안전’을 절대 원칙으로 삼을 방침이다.

서울시 면적의 1.4배에 달하는 화성시는 범죄 취약지역부터 외딴 마을에 이르기까지 촘촘한 범죄예방 및 관리를 위해 7천7백여대의 방범용 CCTV를 설치·운영 중이다.

시는 여기에서 더 나아가 시민 스스로가 이웃과 자신의 가족을 지키는 공동체성을 회복하는 것이야말로 안전관리의 최우선이라고 보고 ‘화성형 자율순찰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또한 대규모 택지개발 및 기반시설 건설 시 사전지도 감독 강화, 시민안전체험교실, 찾아가는 안전교육 등 생활 속 안전문화 확산에도 총력을 기울여 보다 안전한 도시로 거듭난다는 목표이다.

◇삶의 여유와 문화적 감성이 자라는 도시

시는 그간 산발적으로 열리던 수많은 지역 축제를 연 2회로 집중하겠다고 선언했다. 대다수 시군들이 축제의 성공과 관계없이 새로운 축제 만들기에 열을 올리는 것과는 전혀 다른 행보이다.

시는 연간 100억원에 가까운 축제 예산이 두 번에 집중되면서 보다 양질의 프로그램이 만들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연이은 축제들로 피로감이 심했던 읍면동 주민들의 부담감도 덜어졌다. 행사 준비단계부터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뤄지는 화성형 축제가 어떤 모습일지 기대해보자.

서해안에 대한 비전도 남다르다. 시는 지난해 10월 제부도 입구 1.4km 구간의 철조망을 국방부와 함께 제거했다. 오는 2020년까지 화성시 해안 철조망 33.37km 전 구간이 철거된다.

시는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오는 서해안을 위해 화려한 개발 계획보다 보존계획을 선택했다. 실제로 지난달 화성호 일대를 동아시아 대양주 철새 이동 경로(EAAF)에 등재하고 국제기구로부터 생태적 보존가치를 인정받았다.

시는 최종적으로 화성호를 람사르습지에 등록시킬 계획이다. 또한 경기만 에코뮤지업사업과 연계한 에코투어리즘(생태관광)으로 미래세대에 없어서는 안 될 자연학습장으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다.

◇역사를 기억하고 보존해 미래로 나아가는 도시

올해는 3.1운동 100주년이자 일제의 가장 잔인한 학살로 기록되는‘제암·고주리 학살사건’이 일어난 지 100년이 되는 해이다.

일제 강점기 가장 치열한 독립운동이 펼쳐졌던 화성시는 역사를 되새기고 선열들의 정신을 이어가고자 100주년 기념사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가장 먼저 공들인 사업이 지역 독립운동가 발굴이다. 시는 2013년부터 시작해 미서훈 독립운동가 41명을 발굴해 5명이 서훈을 받았고, 지속적인 자료 수집으로 독립유공자 인정을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올해부터는 독립유공자와 그 후손들의 주거안정 지원사업도 추진해 앞으로 4년간 총 50가구 지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3.1운동 만세길 조성, 독립기념관 건립 등 독립운동의 성지로서 다양한 역사· 문화 인프라를 구축하고, 독립운동가 후손 및 시민 100여명으로 구성된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를 통해 시민들과 함께 화성독립운동을 알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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