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남부경찰은 대면편취 보이스피싱 증가로 지하철·전철 역 주변 최대 접선장소로 경찰 순찰 및 홍보 강화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경기남부경찰은 피해자를 속인 후 직접 만나 돈을 건네받는 대면편취 보이스피싱 증가로 지하철·전철 역 주변 최대 접선장소로 경찰 순찰 및 홍보 강화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전화 등 전기통신수단을 활용해 피해자를 속여 돈을 편취하는 보이스피싱 범죄 중 피해자를 직접 만나 돈을 편취하는 유형의 대면편취 보이스피싱의 최대 발생 장소는 어딜까? 경기남부경찰이 지난해 수사한 대면편취형 보이스피싱 사례 248건을 분석한 결과 지하철 또는 전철 역 주변이 가장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지하철 역 등이 110건으로 전체 분석 대상 범죄 중 44.4%를 차지했고, 그 다음이 학교 주변 58건(23.4%), 노상 46건(18.5%), 카페 21건(8.5%), 기타 13건(5.2%) 순이었다.

보이스피싱 범죄는 경찰의 단속과 지속적 홍보에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경기남부청 통계에 의하면 2016년 2,407건이었던 보이스피싱 범죄가 지난 해에는 5,883건으로 2년 전에 비해 144% 증가했다.

보이스피싱 범죄 중 가장 많이 발생하는 유형은 은행 또는 온라인거래를 이용해 돈을 송금하는 계좌이체 수법으로 2018년 5,448건이 발생해 전체 보이스피싱 범죄 중 92.6%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직접 피해자를 만나 돈을 전달받는 대면편취 유형 범죄가 248건으로 전체 범죄 중 4.2%를 차지했다. 대면편취 유형의 보이스피싱 범죄 역시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로 지난 2016년 37건이었던 범죄가 2018년에는 248건으로 2년 전에 비해 5.7배 이상이나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27일 14시경 수원 성균관대 역 주변에서 피해자 이 모씨는 금융감독원 직원을 사칭하는 피의자 엄 모씨(28세, 남)를 만나 현금 19,800,000원을 편취 당했다. 피해자는 같은 날 오전 10시 48분경 서울중앙지검 금융범죄수사국 소속의 검사와 수사관을 사칭하는 피의자들로부터 “당신의 명의가 도용돼 1억 4천여만 원의 피해가 발생했다며, 당신이 범죄자인지 피해자인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금융감독원 직원을 만나 돈을 전달하고 당신 계좌를 홀딩시켜야 한다.”는 전화를 받았다. 이에 속은 피해자는 피해자 명의의 청약자금을 해지해 이 돈을 피의자 엄 모씨에게 건넨 것이다. 수원중부경찰서는 피의자 엄 모씨를 올 해 1월 10일 검거하여 구속했다.

화성동탄경찰서는 지난 1월 15일 검사를 사칭해 피해자를 속인 후 돈을 인출케 하여 서울 신림역 주변에서 200만 원을 건네받은 피의자 김 모씨(25세,여)를 검거했다.

대면편취 유형의 보이스피싱 범죄는 공공기관을 사칭하는 경우가 많았다. 지난해 대면편취 유형 보이스피싱 사례 248건 중 206건이 검찰, 경찰, 금융감독원 등 공공기관을 사칭한 사례였다.

경찰은 범죄자들이 도주가 용이하고 유동인구가 많아 감시가 상대적으로 힘든 지하철·전철 역 주변을 보이스피싱 피해자와의 접선장소로 선택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보이스피싱은 조직의 총책이나 콜센터 등 핵심이 국외에 있는 경우가 많아 일단 돈을 송금하면 피해회복이 쉽지 않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이런 이유로 경찰은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계좌이체 유형의 보이스피싱 범죄 예방을 위해 금감원·금융기관과 연계한 홍보에 주력했다.

하지만 이번 분석 결과를 토대로 대면편취 유형의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한 순찰과 홍보도 강화할 예정이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우선적으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지하철‧전철 역 등을 중심으로 관할 지구대․파출소 경찰관들의 순찰을 강화하고 있으며, 범죄예방 포스터 등을 제작해 지하철 등 역사 주변에 홍보를 진행 중이다.

경찰 관계자에 의하면 “보이스피싱은 범죄수법․대응요령을 미리 인지하고 조금만 주의를 기울인다면 피해를 예방하는 것이 가능하다.”며 “검찰, 경찰, 금융감독원 등 공공기관 또는 금융기관은 절대 계좌이체나 현금인출을 요구하지 않으며, 보이스피싱이 의심되면 경찰(112)로 신고해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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