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명기 금천구의회 의장

구정 주요사업 차질 없이 진행되는지 견제·감시 역할 충실

권위적인 모습 탈피하고 구민에게 가까이 가는 의회 구현

풀뿌리민주주의 강화 위해 의원들 역량과 전문성 대폭 강화

신안산선 건설 남은 과정 원만하게 추진되게 의회차원 지원

(김종철 기자) “묵묵히 주민을 섬기고 봉사하는 자세로 의정활동에 임하겠다”는 류명기 금천구의회 의장을 서울일보가 만났다. 류 의장에게서 권위적이거나 특권의식은 찾아볼 수 없다. 첫 공식 활동으로 ‘1일 환경미화원’을 했을 만큼 그의 시선은 늘 더 낮은 곳을 향하고 있다.

8대 전반기 의장으로서 의원들의 역량과 전문성을 강화하고 풀뿌리민주주의를 더 튼튼하게 가꾸어 나가겠다는 류 의장의 각오와 포부를 들어봤다.

-8대 금천구의회가 개원한지 7개월째이다. 그간 금천구의회의 성과를 자평한다면?

▲8대 금천구의회 개원이 벌써 7개월이 되었습니다. 7개월이라는 기간 동안 금천구 의회에는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먼저 우리 금천구의회는 지난 7개월 간 두 차례의 정례회와 세 차례의 임시회를 열어 55건의 안건을 처리하였습니다. 특히 구민의 환경권 보장을 위해 ‘벤츠코리아(KCC오토) 도장시설 설치 반대를 위한 결의안’을 채택하였고 ‘경전철 난곡선 금천구청역 연장 촉구 결의안’을 채택하여 교통 소외지역 주민을 위해 ‘구민의 대변자’로서 의원 모두가 한 뜻으로 나선 것이 더욱 특별한 의미가 있는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아직 이 두 사안은 해결되지 않은 상태이나 구민을 위한 최선의 방향으로 해결될 수 있도록 집행부와 시의원, 국회의원과 함께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장애인가족 지원에 관한 조례, 동물보호 조례, 금천구 웰다잉 문화조성에 관한 조례, 실내공기질 관리에 관한 조례 등을 제·개정하는 등 의원 모두가 입법 활동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행정사무감사와 구정질문을 통해 견제와 감시의 역할 또한 충실히 이행하여 구정의 주요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는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지 하나하나 되짚어보기도 하였습니다.

-8대 전반기 의장으로서 구의회 운영방향은?

▲저는 지난 7대 의회 때 구의원으로 첫 발을 내딛으면서 매 순간 의정활동에 최선을 다하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지방의회에 대한 불신이 매스컴을 통해 전파되는 등 사그라들지 않았습니다. 특히 선거기간 동안 주민 여러분을 접하면서 피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는 구민의 대변자로서 구의회가 주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신뢰 회복을 위해 의장으로서 묵묵히 주민을 섬기고 봉사하는 자세로 의정활동에 임하겠으며, 특권이라고 인식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구민의 뜻을 받아들여 과감히 개선해 나가겠습니다.

구민을 섬기고 봉사하는 의회상을 구현하기 위해 의장으로서 첫 공식활동을 ‘1일 환경미화원 체험’으로 정하여 소위 힘들고 어려운 일을 체험하면서 이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였습니다. 또한 저는 그 동안 해 온 교통봉사, 무료급식 봉사, 차량 봉사 등의 활동을 지속하여 낮은 곳에서 구민을 섬기겠습니다.

아울러, 저는 권위적으로 느껴지기 쉬운 의장 의전차량을 취임 직후 반납하는 등 과거 특권과 권위적인 모습의 의회를 탈피하고 주민에게 다가가는 의회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제8대 금천구의회는 의원들의 역량과 전문성 강화를 위해 힘쓰겠습니다. 지난해와 올해 지방의회의 화두는 ‘지방분권 개헌’이었습니다. 우리 의회에서도 지방분권 개헌을 위해 ‘연방제 수준의 분권국가를 위한 지방분권개헌 실현 촉구 결의안’을 채택하고 지방분권을 위한 거리 캠페인에 동참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으나 아쉽게도 지난 지방선거와 함께 지방분권 개헌이 이루어지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나 지방분권 개헌이 현 정부의 공약 사항이면서 시대적 조류인 만큼 가까운 시기에 이루어지리라 확신합니다.

지방분권개헌이 이루어지면 ‘자치입법권, 자치조직권, 자치행정권, 자치재정권’이 강화되는 등 지방의회의 권한이 대폭 확대될 것입니다. 새로운 변화의 시대에 풀뿌리민주주의를 한층 강화하기 위해서는 제8대 금천구의회 의원들의 역량과 전문성 강화가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역량 있는 의회, 혁신하는 의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8대 금천구의회 구성의 특징은?

▲이번 8대 금천구의회 총 10명의 의원을 정당별로 살펴보면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이 6명,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이 3명, 바른미래당 소속 의원이 1명입니다. 이들 중 초선의원이 3명, 재선 이상 의원이 7명입니다. 특히, 지난 7대에 비해 여성의원의 진출이 두드러진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간 여성의원은 비례대표 1명으로만 구성되었는데, 이번 8대에서는 지역구 2명 비례대표 1명으로 총 3명의 여성의원이 선출되었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여성 의원의 진출이 높아졌는데, 이로 인해 의회운영이나 의정활동에 있어 여성의원의 섬세함과 꼼꼼함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며, 초선의원의 패기와 재선 이상의 의원들의 관록이 한 대 어우러져 활력 있는 의정 활동을 펼쳐 내리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저는 전반기 의장으로서 당적이나 성별, 나이을 초월하여 입장이 다른 의원의 발언에 귀 기울이고 소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의원들과 협의가 필요한 사안은 수시로 의원 총회와 운영위원회를 통해 의원들의 의견을 묻는 한편, 친목 도모를 위한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여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 이를 통해 화합하여 금천구의 발전과 주민의 행복을 위한다는 공통의 목표를 실현해 나가겠습니다.

-임기 중 주요 역점사업에 대해 설명해 달라.

▲지난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10명의 의원이 다양한 공약, 차별화된 공약을 제시하였는데, 공통적인 공약은 종합병원 건립, 신안산선 건설, 공군부대 이전입니다. 공약의 공통분모인 이 세 가지 사업이 우리 구의 주요 현안이자 임기 중 해결해야 할 역점사업일 것입니다.

대한전선부지에 들어설 종합병원은 토지소유주인 부영그룹에서 지난 2017년‘우정의료재단(가칭)’을 설립하여 관계기관에 허가를 받아 지하 7층 ~ 지상27층, 700병상 이상의 규모로 총 27개 과목을 진료할 예정이었습니다. 그러나 종합병원을 포함한 대한전선부지 개발계획은 토지소유자가 세부개발계획(안)을 변경(임대주택→분양주택)함에 따라 2020년 상반기 경에 건축허가 후 착공하여 2022년 하반기 개원할 예정입니다. 종합병원이 건립되면 구민의 의료서비스의 질이 향상될 것이며 응급의료체계 또한 한층 강화될 것입니다.

신안산선 건설은 대중교통 문제를 해소하고 지역의 발전을 견인할 국가적 사업으로 구민의 오랜 염원이었습니다. 그러나 노선 확정, 사업자 선정과정 등 추진과정에서 사업이 상당기간 표류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다행히도 포스코 건설 컨소시엄이 민자 사업자로 결정되어 환경영향평가와 주민공청회 등 진행절차를 마치고 국토교통부와의 실시협약안이 지난해 12월 12일 기획재정부 민간투자사업 심의위원회를 통과하고 이어 실시협약이 체결되는 등 순조롭게 진행되는 상황입니다. 착공에서 준공까지 남은 과정이 원만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의회차원에서 주민의 의견을 수렴하며 관계 기관과도 적극 협력해 나가겠습니다.

현 공군부대 부지는 개발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을 추진 중이며 국방부, 서울시, 금천구, SH공사와 함께 TF를 구성하여 군부대 이전방식, 개발구성(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공군부대 부지는 G밸리와 인접하여 일자리창출과 더불어 경제 거점으로서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지역으로서 첨단산업 스마트 융․복합 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의회에서도 의정활동에 더욱 매진하겠습니다.

-의회의 위상을 제고하고 의원의 역량을 강화할 방안은

▲의회의 위상을 제고하고 의원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우리 금천구의회에서는 의원 세미나, 의원 연수, 민간 교육기관 위탁교육 등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프로그램은 의원들 역량강화에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의정활동의 세부적인 사항까지 파악하기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의정활동의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인 행정사무감사, 구정질문 등을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평소 집행부 직원들을 대면하여 업무에 대해 묻고 현황을 파악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러다 보면 법규나 업무 지침에서 파악할 수 없는 애로사항이나 개선점을 찾을 수 있기도 합니다.

또한 서류상으로 확인되지 않는 부분은 현장으로 나가서 직접 눈으로 확인해야 합니다. 저는 평소 지난 7대에도 소통하는 의정, 현장 중심의 발로 뛰는 의정을 실천하며 강조해 왔습니다.

주요 사업현장을 찾아가 주민과 직접 소통하는 것이야말로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의정활동이며 의회의 위상을 높이는 방법일 것입니다.

-집행부와의 관계는 어떻게 설정할 것인지?

▲과거 의회와 집행부의 관계는 상생과 협력보다는 견제와 감시라는 틀에 얽매여 서로 발전할 수 없는 동전의 양면 같은 관계였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관계로는 우리 의회와 집행부가 급변하는 사회 변화에 발맞추어 능동적으로 대처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므로 우리 의회와 집행부는 금천구의 발전과 구민의 복리증진이라는 공통의 목표가 있어 협력적인 관계를 유지하며 공통의 목표를 실현하는 것이 중요하기에 집행부에 대한 지적보다는 같이 문제점을 찾고 해결방안도 함께 고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집행부에는 천명이 넘는 공직자가 각자 주어진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수 많은 업무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구민의 뜻과 동 떨어진 집행부의 행정은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우리 의회는 ‘구민의 대변자’인 만큼 이러한 집행부의 행정에 대해서는 견제와 비판이라는 의회 본연의 역할도 충실히 이행하여, 집행부와의 관계가 견제와 감시 그리고 동반자적 협력이 조화롭게 유지될 수 있도록 세심한 의정활동을 펼치겠습니다.

-의장님의 지역구 주요 현안은?

▲먼저, 시흥동 금하로 구간은 보도 폭이 좁고 보도 내에는 띠녹지, 교통시설물, 각종 적치물이 있어 주민들이 보행에 많은 불편을 느끼고 있으며, 게다가 도로의 신호체계가 차량 및 보행자 이동의 효율을 고려하지 않고 획일적으로 이루어져 항시 교통체증까지 발생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저는 이번 임기 중에 시흥동 금하로의 보도를 제대로 정비하여 주민 보행에 불편이 없도록 하겠으며 교통신호체계 또한 개선하여 꽉 막힌 금하로의 교통체증을 해소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아울러, 금하로 시흥2동 구간과 탑골로의 급경사로는 겨울철마다 안전사고로 집중 조명을 받는 곳입니다. 지난 7대에도 급경사로 차도에는 염수자동살포장치를 설치하고 보도에는 제설함을 확보하는 등 노력하였지만 주민 안전을 위해 아직도 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이번 임기 중에는 빗길, 눈길에 주민의 안전이 위협받지 않도록 시설물 보강에도 힘쓰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제 지역구인 시흥2․3․5동을 비롯하여 금천구 전체가 단독주택 지역이 많아 주차 문제가 심각합니다. 집행부에서도 공영주차장 확충 등 주차문제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도 주택가, 전통시장 주변의 주차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아울러, 횡단보도 주변의 보행로가 노약자, 장애인 통행 안전에 어려움이 많은 실정입니다. 임기 중에 주차문제와 보행환경 개선이라는 과제 또한 함께 풀어나가고 싶습니다.

-2004년 보스톤 마라톤에 참가하여 완주하는 등 상당한 경력의 마라토너로 알고 있다. 마라톤 경력이 의정활동 수행에 어떠한 도움이 되는지?

▲저는 구의원이 갖추어야 할 자질 중 하나가 ‘끈기, 인내, 체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지역의 현안에 항상 관심을 가지고 문제해결을 위해 끊임없이 파고드는 ‘끈기’와 단기간 해결이 어려운 문제를 기다릴 줄 아는 인내 그리고 왕성한 의정활동을 뒷받침 해줄 체력.

마라톤은 이러한 ‘끈기, 인내, 체력’을 배양하는데 더없이 좋은 스포츠이며, 골목 골목에서

구민과 만나는 현장 의정활동 뿐만 아니라 특정 현안에 대해 몰두하여 해결방안이 마련될 때까지 연구하고 끊임없이 관계자를 만나 협의하는 등 의정활동에 많은 도움이 되어 왔습니다.

-새해를 맞이하여 서울일보 독자와 금천구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서울일보 독자 여러분, 그리고 존경하는 25만 금천구민 여러분!

새해에는 여러분 모두가 원하는 모든 일 성취하시고 기쁨이 가득한 한해가 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제8대 금천구의회는 집행부와 건전한 비판과 협력을 통해 균형을 이루고, 민생현안들이 보다 효율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생활정치를 실현하여 구민의 높은 기대에 적극 부응하면서 구민이 주인인 의회가 될 수 있도록 열린 의회를 구현해 나갈 것입니다. 아울러, 구민들로부터 신뢰받는 의회가 될 수 있도록 의원 모두가 의정활동에 심혈을 기울이겠습니다.

2019년은 황금 돼지의 해라고 합니다. 돼지는 건강 그리고 재물을 상징하며 낙천적이고 포용력을 갖추었다고 합니다. 새해에는 황금돼지의 기운을 듬뿍 받아 모두가 복된 한 해가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환경미화원 일일 현장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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