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춘식 기자

우석제 안성시장이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서 보수진영 후보를 제치고 민선7기 안성시장에 압도적으로 당선되어 취임한지 벌써 6개월이 지났다.

우시장은 취임 후 ‘즐거운 변화 행복한 안성’이라는 ‘시정슬로건’을 기치(旗幟) 로 팔을 걷어 부치고 관내 마을과 재래시장, 중소기업 등 ‘구석구석’ 현장을 돌며 발 빠른 민생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는 권위를 버리고 타고난 근면성과 부지런하고 소탈한 장점을 활용해 시민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감으로서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벌써부터 ‘서민시장’ ‘불도저 시장’이라는 칭호를 받고 있다.

그래서 우석제 시장에게 거는 기대는 자못 크다.

우 시장은 “지금까지 안성 공직자들은 변화를 두려워하고 있었다.”며 “이제 부터는 혁신을 통해 변화하자고 강조”하고 직원들에게 강력한 메시지를 전해 대내, 외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그러나 이에 반해 일부 간부 공직자들은 우 시장의 철학과 의지에 반해 자체 복무기강은 다소 느슨하고 해이한 것으로 감지된다.

비근한 예로 최근 본청의 모 부서 부서장과 팀장들은 점심시간이 12시부터 임에도 불구하고 오찬을 위해 오전 11시반경 미리 나와 자리를 이탈하더니 점심시간이 훨씬 지난 오후 1시 30분경에서야 어슬렁어슬렁’ 늦장 귀청하는 게 포착됐다.

기자가 늦장 귀청 사유를 묻자 모 간부는 “안성시 Y지역 모처에 오찬을 약속한 터라 늦었다.”고 변명했다.

특별한 행사도 아니고 요즘 시청이 뒤숭숭한 시기임에도 꼭 원거리인 Y지역에 가서까지 굳이 점심을 먹어야 했는지 되묻고 싶다.
아직도 잘못된 과거를 버리지 못한, 무릇 변화하기 싫은 ‘구태의연’한 행태로 보인다.

가재는 게 편인가, 일심동체 인가, 잘못된 것은 또 있다.
모 부서 팀장은 공무수행(출장)하러 간다며 관용차량을 몰고 출타한 뒤 사적인 볼일을 자주 보고 다닌다는 모 직원의 제보다
.

관용차량은 개인 자가용이 아니다.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하고 긴 시간이 아니라 해도 공적차량을 사적용도로 사용함은 공직자로서 바람직한 자세가 아니다.

차제에 관용차량 운행대장과 출장명령서 등을 전수 조사해 잘못된 점을 적출, 향후 유사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해야 할 것이다.

변화를 두려 워 하지 않는 것은 또 있다.

시 본청에 있는 ‘세무민원실’과 별관의 ‘민원실’ 또한 각부서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직원 대다수는 아직도 변화를 두려 워 하고 있었다.

그건 근무시간 중임에도 공무원들 대다수가 공무원증(명찰)을 착용하지 않고 근무하고 있었으며 일부 주무관은 민원인들을 성의 없이 퉁명스럽게 응대하고 있는 게 목격되기도 했다.

게다가 ‘민원실’ 근무자는 점심시간엔 교대로 식사해 하시라도 민원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함에도 막내직원으로 보이는 1~2명만 제하고 모두 자리를 비우고 있었다.

사정이 이러한 대도 본청 사정부서인 ‘감사법무담당관’실은 도대체 뭐하고 복무담당부서인 ‘행정과’는 뭐하고 있나 묻고 싶다.

시장이 이런 사소한 직원 기본근무와 기강까지 신경 쓰고 챙겨야 하는가.

사정과 복무담당 부서장인 감사법무담당관과 행정과장은 직원들에게 인심을 잃지 않으려고만 하지 말고 시장을 보좌하고 자체 공직기강을 바로잡는다는 각오로 대승적 견지에서 잘 챙기고 할 건 해야 되지 않은가.

인근 여주시나 이천시청에 가보라. 시청의 수장인 시장부터 깨끗한 복장에 명찰을 착용하고 정말 친절하게 응대하며 민원인들에 대한 서비스 만족을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모 시청 간부는 말했다.
시청 복도에서 혹여 공무원증 미착용 젊은 직원들을 조우하면 이 사람이 공무원인지 민원인 인지 구분하기가 곤란할 정도라는 것이다.

공직자들이 공무원증을 착용 안했다고 싸잡아 근무자세 해이로 보는 건 무리일지 모르나 필자는 기본이 안됐다는 지적을 하고 싶다.

사복 착용 시 공무원증 패용은 공무원의 기본이며 공무원증을 패용하면 행동이 매우 조심스럽고 또한 자연스럽게 사명감과 책임감을 갖게 하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모든 시정을 시장 한사람이 다 챙기고 다 할 수는 없다.
안성시청 일부 공직자들은 아직도 의식전환이 안된 듯하다.
오죽하면 시장에게 받는 결재를 왜? 과장들이 들어오라고 했겠는가. 또한 2층에 있는 일선 읍·면·동장실을 왜? 1층 민원실 옆으로 내려오라 했겠나.

그의미를 아직도 모르는 간부가 있다.

안성시청 간부들은 이를 직시해야 할 것이며 ‘면전복배’하지 말라.
아울러 지역의 배타적 이념과 습성을 이젠 버리고 ‘즐거운 변화 행복한 안성’ 만들기에 적극 나서라.

더불어, ‘살고 싶은 안성 떠나기 싫은 안성’을 만들어 내는데 조직 구성원으로서 일조하길 간절히 바란다.

마지막으로 우석제 안성시장에게 바란다.

민의 대변기관인 안성시의회와 항상 소통하며 '당정협의'를 주기적으로 실시하는 등  마음을 여는 자세를 견지하길 바라며  '18만 안성시민'과 함께 우석제 시장의 임기 4년을 기대하며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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