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8일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으로부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받고 있다. /뉴시스

2차 정상회담에 긍정적 기대

김영철 만나 “좋았다” 평가

폼페이오 “비핵화 실천할 때”

“전임 대통령들과는 다를 것”

(송승화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위터 침묵’을 깨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기를 고대한다"고 밝혔다. 2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다시 한번 긍정적 발언을 내놓은 것이다.

그는 20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북한) 최고 대표들과 이번 주에 굉장한 만남을 가졌다"면서 “2월 말 김 위원장과 만나길 고대한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18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일행과 약 1시간 30분 동안 가진 회담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언론에 대한 불만도 나타냈다. 그는 "언론은 우리가 북한과 이룬 엄청난 진전을 평가하지 않고 있다"며 " 지금과 비교해 오바마 행정부 말 때 어땠는지 생각해봐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 19일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과의 만남에 대해서 "믿기 힘들 정도로 좋았다(incredible)"고 평가했다. 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2월말께 만나기로 합의했다"며 "장소는 결정했지만 나중에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와 김 위원장 모두 이번 만남을 고대하고 있다"며 "우리는 언론에 보도되지 않은 많은 진전(a lot of progress)을 이뤘다"고 강조했다.

2차 정상회담 개최지와 관련 블룸버그 통신은 베트남의 수도인 하노이에서 열릴 가능성이 크지만, 2017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가 열렸던 다낭과 베트남 남부의 호찌민도 가능한 장소로 논의돼 왔다"고 전했다.

한편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과의 고위급 회담을 가진 날 언론 인터뷰에서 "이제는 비핵화 약속을 실행에 옮길 때"라고 말한 것으로 뒤늦게 전해졌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18일(현지시간) 싱클레어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비핵화 약속을 이끌어내는 엄청난 진전을 이뤘다”면서 “이제는 이를 수행하고 실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폼페이오 장관은 김 부위원장과 듀폰서클호텔에서 회담한 후 백악관으로 이동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대표단 간의 회담에도 배석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핵무기와 장거리 미사일을 포기하지 않고 있는 북한과의 대화를 여전히 낙관해야 할 이유가 있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일부 비평가는 미국이 (북한에) 너무 많은 걸 줬다고 하고 많은 비평가는 충분히 주지 않았다고 말한다”면서 “비핵화 이행 과정은 오래 걸린다는 점을 언제나 알고 있었다.그렇게 하는 동안 반드시 위험을 낮출 필요가 있고, 우리는 그 것을 했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다섯 명의 전임 대통령들도 같은 시도를 했는데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고 믿을 이유가 있느냐는 질문에 "북한 지도자가 미국 대통령을 만나 눈을 마주 보며 ‘(비핵화를) 하겠다'고 말한 것은 처음”이라고 답했다.

저작권자 © 서울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