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뉴시스

(박진우 기자)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지난해 12월 기준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2.04%로 올라서며 4년 만에 2%를 돌파했다. 연동된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함께 올라가 5%에 육박할 전망이다.

전국은행연합회가 15일 발표한 '2018년 12월 코픽스 공시'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2.04%로 전월보다 0.08%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2015년 2월(2.03%) 이후 약 4년 만에 2%선을 돌파한 수준이다. 2015년 1월(2.08%) 이후 4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이기도 하다.

잔액 기준 코픽스도 전월보다 0.04%포인트 올라 1.99%를 나타냈다. 지난 2015년 10월(1.98%) 이후 3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코픽스는 농협, 신한, 우리, SC제일, KEB하나, 기업, KB국민, 한국씨티은행 등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예·적금과 은행채 등 주요 수신상품의 가중 평균금리다.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은행이 지난달 중 신규로 조달한 자금만 산출 대상으로 하고 잔액 기준은 은행이 과거부터 지금까지 조달한 자금을 대상으로 산출된다. 여기에 연동된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일제히 올라간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이 은행 수신상품 금리에 영향을 주면서 신규 취급액과 잔액 기준 코픽스 금리 모두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신규 코픽스는 잔액 기준보다 금리 변동이 신속하다"며 "각 특징을 충분히 이해한 뒤 신중하게 대출 상품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8일부터 지난 4일까지 최근 4주간 공시된 단기 코픽스는 1.88~1.96%를 나타냈다. 단기 코픽스는 계약만기 3개월물인 단기 자금을 대상으로 산출된다.

정부의 강력한 규제로 올해 1분기 은행권에서 가계대출 등을 받기가 한층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됐다. 대출금리 상승과 더딘 소득 개선세로 가계의 신용위험도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편 한국은행이 지난 7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은행의 종합 대출태도는 -8로 강화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나타 가계가 은행 돈을 빌리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나타났다. 더구나 금리까지 오를 땐 은행권 대출 문턱이 높아져 가계대출을 중심으로 갈수록 어려워진다는 분석이다.

중소기업도 돈 빌리기가 어려워질 것으로 관측됐다. 중소기업 대출태도지수는 -3으로 지난해 4분기(-3) 수준을 유지했다. 한은은 정부의 주택시장 안정화대책, 은행들의 리스크 관리 등으로 부동산 임대업, 비우량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대출태도가 소폭 강화될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대기업 대출태도지수는 0으로 지난해 4분기(0) 수준을 유지했다.

가계 신용위험도 높아졌다. 대출금리가 오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소득 개선 가능성이 지연되고 있어 원리금 상환 부담이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에서다.가계의 신용위험지수는 20으로 전분기(10)보다 상승했다.

중소기업도 대기업 협력업체의 실적 부진, 부동산 경기 조정 가능성의 영향으로 지난해 4분기(27)에 이어 27을 기록하며 높은 수준으로 조사됐다. 대기업은 3으로 나타났다.

대출 수요는 가계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10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일반대출(10)은 소액 생활자금 등을 중심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중소기업 수요(20)도 상승할 것으로 조사됐다. 대기업 수요는 0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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