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뉴시스

(이진화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2월 중순께 베트남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을 갖자고 북한 측에 제안 했다고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13일 보도했다. 신문은 또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제안에 대해 북한은 아직 대답을 하지 않은 상태라고 보도했다.

앞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1일 신년사에서 "나는 앞으로도 언제든 또다시 미국 대통령과 마주앉을 준비가 돼 있으며 반드시 국제사회가 환영하는 결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 6일 "우리는 (제2차 북미 정상회담) 장소를 논의하고 있다"며 "아마도 머지않은 미래에 (정상회담 일정이) 발표될 것"이라고 말하면서, 교착 상태에 빠졌던 북미 대화가 속도를 내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특히 북미 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전망은 김 위원장이 지난주 특별열차편으로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과 회담을 가지면서 더욱 구체화한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지난 11일 미국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올해는 2차 북미정상회담을 포함해 북한 비핵화에 상당한 진전을 이룰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좋은 소식은 북한과의 대화가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 정상의 회담 개최 의지가 강하다는 측면에서 가까운 시일 내에 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들이 나오고 있지만, 변수도 여전히 남아있다.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양측은 각각 구체적인 성과를 이끌어야 한다는 부담을 안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차 정상회담 합의문에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를 담지 않은 데 대한 비판에 따라 북한의 실질적인 비핵화를 이끌어야 하는 입장이다. 김 위원장의 경우 비핵화에 대한 상응조치를 구체적으로 받아내지 못한 만큼 이에 대한 보장과 함께, 내부적으로 핵을 포기했다는 식의 동요를 차단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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