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화 기자)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1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평화당 최고위원-국회의원-상임고문 연석회의에 참석해 전날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과 관련 "정치개혁에 대한 한 마디 언급도 없었다"며 "이에 대한 희망을 품게 하는 데 실패한 기자회견이었다"고 평가절하했다.

정 대표는 이날 "약간 공허하다. 풍성한 언어가 있었지만 다른 대통령 때와 달랐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경제는 누가 대통령을 해도 어려울 수밖에 없다. 그러나 어려운 경제를 극복해가려면 강력한 희망이 뒤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이어 "희망은 이 정부의 개혁정신에서 나와야 한다"며 "그러나 언론도 하나의 질문도 없었다. 과연 정치개혁 없이 경제를 살릴 수 있는지, 나라다운 나라가 가능한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그러면서 "국민이 이 정부에 대해 경제를 살리는 것과 함께 주문하는 것은 87년 체제에 버금가는 새로운 체제를 만들어달라는 기대다. 2018년 체제 또는 2020년 체제 등 대개혁을 주문하고 있다고 본다"며 "어제 회견만 놓고 봐서는 이에 대한 희망은 물건너갔다"고 비판했다.

정 대표는 아울러 문 대통령을 향해 "지지율에 매달리지 말고 개혁 초심으로 돌아가길 바란다. 2020년 체제에 대한 희망의 불씨를 다시 살려주기 바란다"며 "선거제도 개혁에 대한 문 대통령의 지도력 발휘를 희망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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