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의 섬 풍경

김영준

갖가지 새들이 여명이 오기도 전에 눈뜨게 하는 섬

갯바위에 철석대는 파도를 벗삼아 인어가 산다

가끔은 붕어나 잉어가 낚시꾼들을 물 속으로 쳐박게 하고

바다장어들이 사람을 숯불에 올려 놓고 입맛을 다신다

밤엔 별들이 마당에 쏟아져 하늘은 깜깜하다

때론 달마저 어디로 줄행랑을 치고 없지만

섬아이들 가슴 속에는 푸르른 싹이 무럭무럭 자란다

고즈넉함과 절경이 널브러진 섬

섬아이들은 교통지옥과 현란한 네온싸인의 유혹도 모른다

그러나 그들은 갯벌에서 머드팩을 즐기며

자연과 흙을 배워가며 별들의 꿈을 먹고 자란다

바람과 구름과 정담을 나누며 감성을 키워가는

아이들의 얼굴은 언제나 해맑은 미래의 꿈나무다

도시아이들은 대단한 사람을 섬아이들은 좋은 사람을 꿈꾼다.

 

약력

(사)한국문인협회 문학관건립위원

(사)한국문인협회 신안지부장

한국영상문학협회장.코리아타임즈 논설위원 역임

대한민국 문화예술신문 대상(시부문)수상 외 다수

시집 : 비단 가락지. 당신 곁을 맴도는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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