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왼쪽)과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오른쪽).(사진=곽정일 기자)

(곽정일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중국방문에 대해 북한 비핵화에 좋은 메시지라는 반응과 북한이 핵보유국에 대한 후원을 받으러 간 것이라는 반응이 엇갈렸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8일 오전 mbc라디오 심인보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방중에 대해 "중국도 비핵화에 대해서 굉장히 지지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비핵화를 협력해서 하도록 하는 좋은 메시지가 전달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어 "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다자협상을 주장하며 중국과 관계를 더 강화한다 했는데 지금 현재 북미회담에서 북핵 문제가 합의되면 결국 다자회담, 과거의 6자회담으로 돌아갈 수 있다"며 "종전선언이나 평화협정의 대상은 당연히 중국이 되기 때문에 그러한 얼개 그림을 그린 것 아닌가 생각된다"고 밝혔다.

그는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 발언이나 작년 말에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에게 보낸 친서, 또 금년 신년사에서도 획기적인 안을 제안했기 때문에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핵보유국으로서 후원받으러 방중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놨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북한은 중국에 든든한 후원자가 돼 달라는 요청을 하러 간 것이고, 이러한 행보는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하고 한미동맹을 약화함으로써 그들이 외치는 조선반도 비핵화를 꾀하기 위한 일"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그런데도 우리 정부가 실질적인 북한의 비핵화는 외면하고 김 위원장의 방남만 무리하게 추진한다면 북한의 비핵화가 아니라 그들이 주장하는 조선반도의 비핵화로 가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나 원내대표는 "야당으로서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질타하고 우려를 전하면서 정부의 입장 전환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한편 여야3당 교섭단체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과 국회 방문에 대해 논의한다. 그러나 김 위원장의 방중을 놓고 여야 간 이견을 보이면서 합의를 이루기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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