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의 신용 위험이 높아지며 올해 1분기 은행의 가계대출 문턱은 여전히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뉴시스

(이진화 기자) 가계의 신용 위험이 높아지며 올해 1분기 은행의 가계대출 문턱은 여전히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의 강력한 대출 규제에다 은행도 리스크관리를 강화하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은행의 종합 대출태도는 –8로 대출을 깐깐하게 하겠다는 것으로 나타났다.

0을 기준으로 100과 -100사이에서 플러스(+)면 완화, 마이너스(-)면 강화하겠다는 얘기다.

은행권 대출 문턱은 가계대출을 중심으로 올라갈 것으로 예측됐다. 가계주택대출 태도지수는 -20으로 지난해 4분기(-47)에 이어 강화 추세를 나타냈다. 신용대출 등 가계일반대출에 대한 태도 지수도 -13으로 강화 전망이 유지됐다.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 관리지표 도입 등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중소기업도 돈 빌리기가 어려워질 것으로 관측됐다. 중소기업 대출태도지수는 -3으로 지난해 4분기(-3) 수준을 유지했다. 한은은 정부의 주택시장 안정화대책, 은행들의 리스크 관리 등으로 부동산 임대업, 비우량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대출태도가 소폭 강화될 것으로 분석했다.

가계 신용위험도 높아졌다. 대출금리가 오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소득 개선 가능성이 지연되고 있어 원리금 상환 부담이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가계의 신용위험지수는 20으로 전분기(10)보다 상승했다.

중소기업도 대기업 협력업체의 실적 부진, 부동산 경기 조정 가능성의 영향으로 지난해 4분기(27)에 이어 27을 기록하며 높은 수준으로 조사됐다. 대기업은 3으로 나타났다.

대출 수요는 가계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10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일반대출(10)은 소액 생활자금 등을 중심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비은행권의 대출태도는 상호저축은행(-17), 신용카드회사(-6), 상호금융조합(-38), 생명보험회사(-13) 등 모든 업권에서 강화될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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