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000선이 붕괴됐다. /뉴시스

(이진화 기자) 3일 코스피 2000선이 붕괴됐다. 코스피 지수 200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중국 제조업 둔화 우려의 현실화로 인해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제조업 PMI가 저조하게 나타나 신흥국 증시도 그에 따른 영향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강보합 개장 직후 하락전환 하며 낙폭을 키우다 오전 9시57분 1999.80을 기록하며 2000선 아래로 내려갔다. 한때 2000선을 회복하기도 했지만 기관 매물이 쏟아지며 결국 16.30포인트 빠지며 1993.70으로 장을 마감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국 차이신 제조업 PMI 발표 결과가 투자심리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 것이 이날 증시 하락의 원인"이라면서 "글로벌 경기가 좋지 않고, 중국 관련 경제 지표 발표가 앞으로도 남아있는 상황에서 추후 발표로 인한 투자자들의 실망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고 분석했다.

이어 "국내 증시가 작년 1월 고점 이후 장기 조정국면에 들어갔기 때문에 2000선이 바닥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코스피 점유율이 큰 반도체업종도 실적 부진 전망이 연달아 나오면서 비우호적인 상황이 복합적으로 시장에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평가했다.

당분간 국내 증시는 조정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국내외 경기 상황과 정치적 이슈들을 감안하면 확실한 호재가 없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의 턴어라운드는 1분기가 지나야 알 수 있다"며 "지난해 경기상승탄력이 둔화된 국내 증시에서는 4분기 실적 발표 일정도 남아있는 상황으로 1분기에는 상승할 먹거리가 전무하다"고 전망했다.

이어 "신흥국 시장을 중국의 영향을 많이 받는데 오는 3월 말 예정된 중국의 국회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연례회의에서 경기 부양책을 낼 경우에 확실한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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