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화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전날 신년사에 대해 "'오늘이 행복한 나라'라는 제목에 이 정부의 철학이 들어있다. 다음 세대를 생각하지 않는 철학이다"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이 정부의 그동안 혈세로 만드는 단기 아르바이트, 국민연금 적자, 복지예산 증가 등이 결국 미래세대 것을 끌어다가 현재를 메꾸려는 정책이다"고 지적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어 "그 모든 것은 다음 세대가 안중에 없는 것이다"며 "국민들은 행복하지 않다고 외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나 원내대표는 또 문 대통령의 '잠정적 평화'라는 신년사 발언에 대해서도 "지난 1년은 잠정적 평화가 아니라 판문점 선언, 남북군사 합의로 이어지면서 안보무장 해제의 길만 빠르게 걸어오는 1년이다"고 지적했다. 

나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엄중한 상황에서 잘못된 잠정 평화에 집착하다 보면 '우리민족끼리'라는 북한 전략에 휘말려서 한미동맹을 사실상 집어던지는 결과 초래할 수 있다"며 "돌이킬 수 없는 안보위기가 올 수 있다는 점 명심해 달라"고 당부했다. 

나 원내대표는 아울러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의 폭로와 관련해서 "용기 있는 외침의 핵심 내용을 보면 결국 문재인 정부 청와대는 국민 이익은 없고 정권의 이익만 있는 청와대라는 걸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또한 "지금 이 시기는 워터게이트 사건의 '딥 스로트'(Deep Throat) 마크 펠트 전 FBI 부국장이 생각나는 시기이다"며  "지금까지 나온 제보 내용을 보면 국고 손실을 끼친 국채 매입 취소 건에 대해서는 특가법상 국고손실죄에 해당하는지를 심각하게 검토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어 청와대 특별감찰반 의혹과 관련해 진행된 국회 운영위원회에 대해서 "정말 차고 넘치는 증거가 운영위 과정에서 나왔다"며 "재판 증거 될 것이 차고 넘치는데 여당은 의혹 해소 운운하면서 덮기에 급급하다. 한국당은 특검과 국정조사를 반드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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