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화 기자)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에서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의 폭로에 대해 "32세 청년이, 4년간 고시 공부해서 어렵게 합격한 청년이 남들 다 원하는 자리인 기재부 사무관 자리를 박차고 공직을 내던졌을까"라며 "여러 가지 참 참담한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날 "일신의 안위를 포기하고 국가의 미래를 걱정하는 여러 가지 고민 속에 있다가 감행한 양심선언으로 본다"며 "80년대 민주화 운동 이후 최대 양심선언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어  또 "'저처럼 절망하는 공무원이 없길 바란다'는 청년의 말, 이걸 모두가 깊이 새기고 정치적 접근을 배제한 채 오로지 진실을 규명하는 작업에 착수해야 한다"며 "국회는 국회, 감사원은 감사원, 언론은 언론대로 유불리를 떠나서 실체적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또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에게 간곡히 부탁한다. 형편상 어려운 점은 이해하지만 진실이 무엇인지 입을 열어야 한다"며 "30년 가까운 후배가 인생을 걸고 이야기했다. 선배, 윗사람으로서 가만히 숨죽이고 있다는 건 답이 아니다"고 말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경제 실패 프레임' 관련 발언에 대해서는 "잘못된 것은 프레임을 덮어쓰는 게 아니라 대통령의 잘못된 경제 인식 프레임이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아울러 "경제가 그렇게 단순한 게 아니다. 단순할 거 같으면 우리 경제가 왜 이런가"라며 "지금 만일 우리 경제가 괜찮은 거라고 이야기하고 언론 프레임이 문제라고 하는 자가 옆에 한 사람이라도 있으면 그 사람 목부터 치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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