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석웅 전남교육감

희망찬 새해가 밝았습니다.

존경하는 전남의 교육가족과 도민 여러분께 건강과 행운이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지난 한 해는 ‘모두가 소중한 혁신 전남교육’을 위해 교육의 담대한 변화를 모색하며 주민직선 3기의 첫 발을 내딛은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여러분과 함께 달려왔기에 더욱 소중했던 날들이었습니다.

우리는 그동안 미래담론으로만 여겨졌던 ‘4차 산업혁명’의 거대한 변화의 물결이 어느덧 밀물처럼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음을 목격합니다. 속도를 제어하기 힘든 변화와 불확실성의 증가는 미래가 아닌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새해에는 이러한 변화의 물결이 또 얼마나 빠른 속도로 우리 사회를 흔들어 놓을지 모릅니다. 그동안 교육계에서는 이러한 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여러 방안들을 모색해왔습니다. 하지만 인간에 대한 근본적 성찰 없이 단순히 변화를 따라잡기에 급급한 교육적 처방은 아이들의 미래를 보장하는 데 한계가 있을 것입니다.

이에 우리 전남교육은 ‘인간’, ‘협력’, ‘민주주의’, ‘혁신’이라는 가치를 성찰의 푯대로 삼아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몰고 올 파고들을 제어하며 교육의 중심을 잡아가겠습니다.

그 중 ‘인간’은 그 무엇과 바꿀 수 없는 교육의 핵심 가치이며, ‘협력’은 경쟁을 대신하는 배움의 원리이자 공존의 방식입니다. 또한 ‘민주주의’는 삶을 주인으로서 살아가는 원리이며, ‘혁신’은 끊임없는 자기성찰에서 시작하여 교육의 본질에 다가가려는 건설적 노력입니다.

새해 전남교육은 이러한 철학적 지표들을 체화하여 우리 전남의 학생들이 다가올 ‘미래사회를 함께 열어갈 수 있는 민주시민’으로 성장하도록, 다음과 같이 정책 방향을 설정하여 추진하겠습니다.

첫째, 배움이 즐겁고 당당한 학생을 키우는 데 집중할 것입니다.

둘째, 자율과 책임 속에서 안전하고 평화로운 학교를 만들겠습니다.

셋째, 교육활동 지원과 공감의 청렴한 행정을 펼치겠습니다.

넷째, 따뜻하고 평등한 교육복지를 지원하겠습니다.

다섯째, 소통과 협력의 교육자치를 실현하겠습니다.

작은 변화가 성공해야 큰 변혁도 이루어 낼 수 있습니다. 냇물이 모여 바다가 되듯이 일상의 작은 실천들이 모이고 모여 혁신이 완성됩니다. 지리산 자락에서 흑산도 섬마을까지, 빛가람 도시에서 고흥반도의 작은 학교에 이르기까지 우리들의 작은 실천이 모여 희망찬 전남교육의 대해를 이룰 것입니다.

흐르지 않은 물은 바다를 만날 수 없습니다. 시대는 혁신을 요구하고 혁신은 관성을 벗어나는 것에서부터 시작합니다. 혁신의 실제는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태풍의 눈처럼 고요한 상태에서 진행될 수 있습니다. 백년지대계인 교육의 위업을 소임 받은 우리들은 태풍의 눈과 같이 적막한 일상 속에서도 늘 깨어있어는 통찰력으로 미래를 준비하겠습니다.

황금 돼지띠 새해에는 전남교육에 희망찬 기운만 가득하길 소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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